도입 후보 거론 안되던 백신
공급이슈 커지며 가능성 점검
식약처 허가심 단계도 못들어
실제 공급까지 오랜시간 예상
AZ·얀센 같은 벡터방식 백신
희귀혈전 논란 피하지 못할듯
공급이슈 커지며 가능성 점검
식약처 허가심 단계도 못들어
실제 공급까지 오랜시간 예상
AZ·얀센 같은 벡터방식 백신
희귀혈전 논란 피하지 못할듯
22일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스푸트니크 백신에 대해 식약처, 외교부를 중심으로 해서 안전성 등의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안전성 자료 이외에도 국외의 허가승인 상황, 접종현황 등에 대해서 자료수집과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푸트니크V는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월초만 해도 도입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지난 2월 4일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양동교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이 "저희 질병청에서 현재 도입 계약을 위한 논의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달 8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러시아 백신 관련, 변이라거나 공급의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백신 확보 필요성에 대해서는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원론적 차원의 발언만 하고,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백신 수급이 악화하면서,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당국의 입장은 '원론적 검토'가 아닌, '구체적 검토'로 한발 더 나아간 상황이다. 백신 수급 플랜B 수립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으로 읽힌다.
전세계적으로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 부작용이 연이어 보고되고, 예상 도입 시기가 2분기였던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 도입이 미뤄지는 등 수급이 갈수록 녹록지 않아지고 있는 만큼, 당국으로서 더는 대책 수립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으면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백신은 국내에서는 아직 식약처 허가심사 단계에도 들어가지 않은 단계로, 도입이 결정된다고 해도 실제 공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백신의 부작용 등에 대한 자료가 없어, 아무리 급해도 섣불리 도입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이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 등과 동일한 바이러스 벡터 백신으로, 이 방식의 백신이 희귀혈전증 논란이 계속 일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유럽의약품청(EMA)이 이 백신의 유효성을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가 밝힌 이 백신의 효과는 2회 접종 시 97.6%이다. 국제 학술지 LANCET 발표로는 91.6%다.
러시아, 이란 등 60여 개국이 이 백신의 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한국코러스 등이 백신 기술 이전 계약에 따라, 수출용(해외 반출용) 제품을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최근 EMA가 부작용 가능성을 공식 인정한 얀센 백신의 경우, 예정된 물량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권 부본부장은 얀센 백신과 관련해 "우리나라도 예정된 물량의 도입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의약품청은 이 부작용(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혈전증)은 매우 드물고 얀센 백신의 코로나19 예방효과는 부작용의 위험성을 능가해, 국가별 코로나 발생상황과 수급상황을 고려해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면서 "이에 따라서 유럽 국가들은 얀센 백신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제조사인 존슨앤드존슨도 각 국가에 대한 물량 공급을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얀센 백신은 당초 600만 회분이 2분기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도입 시기나 일정, 물량 등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정부는 상반기까지 12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목표를 갖고 예방접종을 추진 중이다.
이날부터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이용자, 입소자 및 종사자의 2차 접종이 개시됐다.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어르신들은 3주째가 되는 이날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2차 접종을 받게 된다. 2차 접종 첫날인 이날 4월 1일 접종을 시작한 전국 49개 예방접종센터 중 46개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어르신 등 약 1만9000여 명이 2차 접종을 받을 것으로 당국은 추산했다. 정부 추계로 상반기에 380만명 정도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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