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조 측에 2교대 전환과 순환 휴직자의 조기 복귀를 제안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 15일 열린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오는 6월부터 부산공장을 2교대로 전환하고 순환 휴직자는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복귀하는 내용 등의 공장 가동 변경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사측은 2교대 준비를 위해 신규 인력을 충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2교대 전환 후 공장 비가동 상황 등이 발생해 잉여 인력이 생길 경우 '1+1(연차휴가+휴업)' 방안을 제안했다. '1+1'은 공장 비가동시 절반은 연차 휴가를 사용하고, 절반은 휴업하도록 해 휴업 기간에는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르노삼성은 지난달부터 수요 감소에 따른 생산량 조절을 위해 주간 1교대로 전환하고 남는 인력 280여명을 순환 휴업하도록 하고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5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2교대 전환과 순환 휴직자의 조속한 복귀는 노조가 임금·단체협상에서 내걸었던 조건이기도 한다.
하지만 노조는 직영 사업소 운영 유지를 이유로 사측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희망퇴직으로 인력이 빠져나간 만큼 10개 사업소 중 인천·창원사업소의 운영 중단을 검토 중에 있다. 노조 측은 순환 휴직자의 조기 복직을 원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을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은 작년 12월말 XM3(현지명 뉴 아르카나)의 첫 유럽 선적에 나섰으며, 올 1분기 수출 물량은 5418대다. 유럽에서는 이달부터 XM3 판매가 본격 개시됐고, 가격 경쟁력이나 현지 평가도 나쁘지 않아 흥행 기대감도 충분하다.
하지만 노조 측의 2교대 전환 거부 등으로 수출 물량을 확보하는 데 비상이 걸려 노사 불협화음에 경영 정상화도 쉽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효율성 확보를 위한 직영 사업소 2곳의 운영 중단 추진은 사측의 고유 경영권"이라며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2교대 전환 및 순환 휴직자 조기 복귀 등을 제안했지만 노조 측이 이를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