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플루언서] 남다른 대식가… "더 잘 먹으려고 열심히 운동해요"

입력: 2021-04-18 19:35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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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먹방 유튜버 '상해기'
다부진 몸매·모델급 외모
한끼에 수천칼로리 가뿐
담백한 맛 리뷰로 유명
방송인 등 다방면 활동
최근 예능 '유튜러버' 촬영

복근은 기본이고 근육질의 다부진 몸매를 자랑하는, 모델 같은 외모의 유튜버 상해기(본명 권상혁). 하루 세 끼 닭 가슴살과 단백질 보충제를 먹으며 운동만 할 것 같은 이 남자가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분야는 운동도, 패션도 아니다. 그는 한 끼에 수천 칼로리는 됨직한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가뿐하게 먹어 치우는, 인기 먹방 유튜버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아프리카TV에서 'BJ혁이'로 활동을 시작해 2019년 유튜브로 무대를 옮긴 상해기는, 1년 여 만에 구독자 40만 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대형 유튜버 대열에 올랐다.

채널 '상해기'는 현재 구독자 수 46만 명, 누적 조회 수 약 1억 회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상위 1% 안에 드는 인기 채널이다. 가장 인기 있는 라면뷔페 먹방 영상은 무려 340만 회, 분식집 '빙수야' 먹방 영상은 300만 회 이상 시청될 정도로 화제다. 조회 수 100만 회 이상인 영상만 20개에 달한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서울대학교 초빙연구원)는 "식욕을 억제하며 다이어트 할 것을 강요받다시피 하는 요즘, 대식가이면서도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가지고 있는 상해기는 부러움의 대상이자 질투의 대상으로 떠오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먹방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대식가로 유명한 그는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매일 거대한 양의 음식을 먹으면서도 선명한 복근과 단단한 팔뚝을 유지한다. 그의 수려한 외모가 첫 눈길을 끌게 하지만, 그 수려한 외모 뒤에 드러나는 그의 엄청난 끈기와 성실함이 남녀노소 모두를 그의 팬으로 만든다.

키워드 검색량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의 권기웅·나영균 대표는 "키워드 '상해기'의 성별 검색 비율 자료를 분석해보면 남성 47%, 여성 53%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는 유튜버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상해기는 다른 먹방 유튜버들과 차별되는 깔끔한 먹방과 담백한 맛 리뷰로도 유명하다. 대다수의 먹방 유튜버들이 음식을 빠르게 입에 우겨 넣으며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는 것과 달리, 그는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많은 양을 먹는 색다른 먹방을 선보인다. 무한리필 식당, 재래시장 등을 찾아다니며 '야외 먹방'을 주로 영상에 담는 그는, 방문한 맛집의 음식에 대해서도 과장하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평가를 내리곤 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해기는 먹방 유튜버로서 뿐 아니라 헬스 트레이너이자 모델, 방송인 등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매력을 뽐내며 사랑받고 있다. 8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 'sanghyukkwon'에는 패션 리더로서의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데일리 룩, '유지어터'로서 꾸준히 운동하는 모습, 서울패션위크 등의 무대에서 모델로 선 모습 등이 올라와 게시물 당 평균 2천 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남녀 인기 유튜버들이 모여 달달한 케미를 뽐내는 관찰 예능 '유튜러버' 촬영을 마쳐, 예능 속 그의 모습은 또 어떻게 색다를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건장한 외모에 걸맞지 않는 듯 한 착한 말투와 선한 방송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해기. "더 잘 먹기 위해 열심히 운동한다"고 말하는 그가 앞으로도 건강한 먹방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담백하면서도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