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1분기보다 3∼8％ 가량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에는 5~10% 하락하지만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한다는 설명이다.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사와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고, 데이터센터도 재고 확보에 나섰다"며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공급 부족으로 SSD 등 완제품에 대한 재고 확보 움직임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낸드플래시 업황이 올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는데, 예상보다 빠른 수요 증가로 업황 개선 시기가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앞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이 각각 18％, 17％ 늘어 전제 반도체 제품 중 성장률 1, 2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도 올해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3.3％ 증가해 전체 반도체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까지 반등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고공행진이 기대된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2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10~15%, PC용 D램 가격이 같은 기간 최대 18%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 1분기에는 반도체에서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지만 2분기에는 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영업이익이 1분기 1조2000억원 안팎에서 2분기 2조원 이상으로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고객사들이 모든 제품군에서 재고 축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PC용 D램과 서버 D램, 모바일 D램 등 전 제품에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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