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뉴노멀로 자리 잡은 원격근무가 기업의 보안 위협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침해사고대응팀협의회(CONCERT)는 11일 온라인으로 'CONCERT 포캐스트 2021'을 열고 올해 기업 정보보호 이슈를 공유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배한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책임연구원은 "원격근무 환경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크게 늘어난 만큼 관련 보안 대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원격근무 시 보안위협은 크게 △외부 근무자 공격 △원격 협업도구 공격 △VPN(가상사설망) 등 보안솔루션 공격이 있다. 배 책임연구원은 "이 중 외부 공격자에 대한 공격은 주로 악성 이메일을 통해 로그인 정보를 탈취하거나 악성코드를 설치하는 형태로 일어난다"며 "마스크 피싱, 확진자 동선 등 코로나19 상황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의 악성 이메일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업도구 대상 공격은 화상회의 솔루션 '줌'에서 초대받지 않은 외부인이 접속해 부적절한 화면을 송출하는 '줌바밍(Zoombombing)'이 대표적"이라며 "VPN 역시 지난해 미국과 일본에서 해킹 정황이 포착됐으며 매년 다양한 취약점이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경각심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KISA가 지난해 5월 실시한 '재택근무 실태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 시 단말기 보안을 별도 관리하지 않고 사용한다'는 응답이 23.11%로 확인됐다. 배 책임연구원은 원격근무자의 보안 수칙으로 전용 업무공간 확보, 프로그램 보안성 확보, 인터넷망 보안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 관리자의 경우 이상징후 모니터링, 안전한 업무망 접근 환경 마련, 단말기 분실 및 이상징후 탐지에 대비한 비상 대응절차 운용 등의 보안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배 책임연구원은 특히 "원격근무 상황에서 어떤 SW(소프트웨어)를 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각 개인이 어떻게 잘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공격자들은 SW 취약점이 아닌 사람들의 취약점을 생각하고 공격하는 만큼 의심스러운 이메일 열지 않기, SW 최신 상태 업데이트하기 등 기본 수칙부터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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