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기자회견에 야당은 "공허하고 모호해", 여당은 "솔직하고 소상해" 상반된 평가

사면 논의할 때 아니라는 문 대통령에게 야당은 "신속히 결단해야" 여당은 "국민 공감대 전제 존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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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야당은 "국민인식과 동 떨어진 공허하고 모호한 회견이었다"면서 마이너스 평가를 내렸다.

반면 여당은 "솔직하고 소상히 국정 현안을 설명했다"고 플러스 점수를 매겼다.

국민의힘은 먼저 문 대통령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고, 4차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등을 시기상조라고 반대한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중 사면발언과 관련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데 국민통합을 위해 결단할 문제지 이런저런 정치적 고려로 오래 끌 일은 아니라고 본다.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왔으니 국민들은 사면할 것인지 관심을 갖는 것"이라며 "(사면 관련 논의를)오래 끈다거나 이런저런 조건을 붙이면 사면 본래의 목적과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속한 사면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아직 사면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선을 긋자 신속히 사면을 결정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재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한 발언에도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인식이 너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핵무기 소형화·경량화, 단거리 핵미사일 개발은 대한민국을 겨냥하는 것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것을 더 강화하라고 했음에도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하는 것은 너무나 국민 인식과 동떨어진 참 한탄스러운 인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 이후 논평을 내고 "비대면으로라도 다양한 질의를 소화하려 한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하나 국민이 듣고 싶은 말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로만 채운 '허무한 120분'이었다"고 낮은 점수를 줬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발언 중 장관과 총장의 갈등도 민주주의의 반증이라고 강조한 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안타깝다'는 말로 그치고, 당헌 개정을 존중한다고 한 점, 부동산 가격 급등을 세대 분할 때문이라고 탓한 점 등을 짚어 문제 삼았다. 김 대변인은 "이럴 거면 왜 회견을 했을까. 겸허한 실정 인정, 과감한 국정전환은 단단한 착각이었다"면서 "절규하는 국민과 여전히 '거리두기'를 하는 대통령, 국민 아닌 허공을 향해 말하는 대통령, 리허설은 4번이나 하셨다던데 회견 내내, 대통령 말보다 현란한 세트만 돋보였다"고 평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너무 늦게 등장했다'면서 오랜 기간 이어진 대통령의 침묵을 질책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사면에 선을 그은 것과 관련해 "신년 벽두부터 집권 여당 대표의 사면 발언으로 촉발된 불필요한 논란이 보름 넘도록 지속됐다. 사면 논란을 조기에 수습했으면 더 나았을 것"이라고 했다. 안혜진 국민의힘 대변인은 "애매모호하고 두루뭉술한 화법과 원론적인 답변 일색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안 대변인은 "더 극심해진 사회 양극화, 더욱 심화된 불공정 불평등, 등 민감한 사안마다 자성의 목소리는 온데간데없고 더욱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 일색인 회견에 실망스러움을 감출 길이 없다"면서 "사면을 둘러싸고 극심한 국론 분열을 초래한 책임은 대통령에 있건만, 이제 와서 국민적 공감대 없는 사면이 통합의 방안이 될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답변만 있었다. 부동산 정책에 관해서도 실정에 대한 변명 일색이었고 구정 전까지 마련하겠다는 특단의 정책은 폭망의 원인이 된 정책의 폐기가 아니라 기존대로 공공 부분의 참여와 주도를 더욱더 늘리겠다는 방안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상상 첫 비대면 기자회견에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과 소통하려는 대통령의 노력이 돋보인 회견이었다"고 후하게 평가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솔직하고 소상하게 설명했다.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책도 다양하게 제시했다"면서 "K-방역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고, 민생안정과 양극화 격차 해소를 위한 대통령의 의지도 밝혔다. 부동산 등 절실한 민생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날 수 있도록, 집권 여당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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