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8일부터 연료비 연동제가 반영된 전기요금 고지서가 각 가구에 배송된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저유가 여파로 당장 전기요금은 소폭 낮아질 전망이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하반기에는 전기요금도 오를 수 있다.
6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기요금 조정금액은 ㎾h당 -3원이다. 4인 가족 평균 월 사용량인 350㎾h를 기준으로 하면 월 전기요금이 1050원 줄어드는 것이다. 국제유가가 더 내려간다면 2분기에는 추가로 ㎾h당 2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월 전기요금이 최대 1750원 내려간다.
반대로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들어서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에는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된다. 실제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2~3월 두 달 동안 일평균 100만배럴 감산을 자발적으로 결정하면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1달러(4.85%) 오른 49.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는 연료비 변화로 전기요금이 급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분기별로 3원/㎾h, 1년에 5원/㎾h를 넘겨 올리거나 내릴 수 없도록 상·하한선을 뒀다.
올 7월부터는 할인제도도 폐지돼 혜택을 받던 가구의 경우 전기요금이 더 오를 수 있다. 한 달에 200㎾h 이하를 사용한 가정에 월 4000원씩 할인해 줬던 '필수사용공제'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7월부터 할인 폭을 4000원에서 2000원으로 낮추고 내년부터는 아예 폐지된다. 다만 일부 취약계층에는 예외를 뒀다.
기후·환경비용 분리부과도 새롭게 도입된다. 문제는 정부 정책에 따라 기후·환경비용이 계속 오를 경우 전기요금 상승분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2034년까지 가동 연한 30년이 도래하는 석탄발전소 30기를 폐지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량도 올해(20.1GW)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77.8GW로 확대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전기요금 개편안 브리핑에서 "추후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배출권 비용 증가 추세에 따라 어느 정도 (기후·환경) 비용이 올라갈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