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특색 살려 위기를 기회로"… `온라인장터` 변신 새해 희망의 빛

코로나 여파 매출급감 '직격탄'
지원금으로 소비진작효과 숨통
고유 브랜드화·비대면 문화공연
모바일구매 스마트배송 도입 등
전통시장 상인들 자구책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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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특색 살려 위기를 기회로"… `온라인장터` 변신 새해 희망의 빛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울 망원시장, 파주 금촌통일시장, 광주 양동시장, 대구 칠성종합시장.

디지털타임스 DB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특색 살려 위기를 기회로"… `온라인장터` 변신 새해 희망의 빛


2020 풀뿌리상권 결산

디지털타임스가 올해 5월부터 시작한 연중 캠페인 '풀뿌리상권 살려내자'를 통해 찾아간 전국 상권은 모두 23곳이었다. 전국 골목상권의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단축 영업하거나 아예 휴무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 디지털타임스는 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골목상권의 현실을 짚어보고, 이런 상황에서도 착실히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상권에 주목했다.

행정안전부가 2015년 시작한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은 단순한 시설개선 사업이 아닌 종합적 활성화 지원 사업인 게 특징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올해 사업의 초점을 '회복'에 맞춰 추진했다.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골목상권이 활력을 잃지 않도록 유지하고 살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일단은 상권이 무너지지 않게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며 "'포스트 코로나' 환경에도 골목상권이 발전할 수 있도록 사업의 방향성을 기존과는 다르게 미래에 대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은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주제별로 선정해 시장을 대표하는 행사와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들어 전국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코로나19로 내수가 위축된 상황일수록 '특색 있는 전통시장'의 필요성이 커졌다. 대상지로 선정된 시장 상인들은 "우리만의 특색을 살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디지털타임스는 행안부와 중기부 지원 사업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 '풀뿌리'인 지역상권을 찾아 현황과 보완할 점을 짚었다.


◇코로나19로 '혼수상태' 빠진 골목= 본지 기자들이 만난 골목상권 현실은 참담했다. 장기 불황을 회복하기도 전에 닥친 코로나19는 골목상권에 치명타를 입혔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번지기 시작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지난 3월에 이어 8월과 11월 재확산을 반복하면서 골목상권 상인들은 "매출이 90% 줄었다" 등 비명을 토해냈다.

음식점들은 아예 손님이 오지 않자, 평소보다 적은 양의 재료·물품을 매입했어도 팔리지 않는 재고들을 고스란히 버려야 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초기,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던 대구의 골목 경제는 아예 멈춰 섰다. 확산세가 진정된 후인 5월 본지가 찾은 대구 칠성종합시장은 상처를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2년 4개월여간 매대와 시설을 정비해 개장한 야시장도 폐쇄하고 방역에 전념한 결과였다. 칠성시장의 한 상인은 "3월 매출을 평상시와 비교해보니 9분의 1 수준이었다"고 토로했다.

이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전국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단축영업을 시작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이어 코로나19까지 모두 겪어야 했던 파주금촌명동로상인회 한진구 회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보다 코로나19가 더 무섭다"고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시장 상인들은 올해를 "한숨이 끊이지 않았던 해"로 요약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기준 자영업자는 총 552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9000명 줄었다.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4개월 연속 감소하며 역대 최장기록을 세웠다. 자영업자들이 경기 불황을 못 견디고 직원을 내보내거나, 창업을 하더라도 '나홀로 사장'을 한다는 의미다.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12월 14~20일)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정부 지원금으로 '수혈'…그래도 희망은 있다= 그나마 골목상권의 숨통을 트이게 한 것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었다. 4인 가구 기준 최대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은 물론 일회성이었지만, 당장 고사 위기에 놓인 골목상권 상인들은 "긴급재난지원금이라도 손님들이 쓰러 오니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전국 지자체와 연계해 개최한 코리아세일페스타도 '반짝' 도움이 됐다. 소비자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캐시백 혜택을 누리기 위해 해당 지역화폐 소비를 늘렸고, 이를 통해 소상공인들도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골목상권 상인들의 자구책이 빛을 발했다. 2017년 중기부 특성화시장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대구 서남신시장은 '일상이 여행이며 문화다'라는 구호 아래 '마실올래'라는 시장 고유 브랜드를 구축했다. 시장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천냥데이'나 '보이는 라디오'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시장 한복판에서 열리던 문화공연을 코로나19 확산 이후 '보이는 라디오' 부스를 이용해 비대면으로 전환했고, SNS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전통시장만의 '언택트 콘텐츠'를 스스로 창출해냈다. 노희정 중기부 사업단장은 "전통시장 최초로 시도된 비대면 문화공연"이라며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관람 문화를 제시한 것"이라고 취지를 전했다.

전통시장과 동떨어져 있던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한 것도 상인들의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었다. 군포 산본시장은 지난 6월부터 모바일로 전통시장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산본 시장에서 만난 상인은 "코로나19 때문에 단골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고 비대면으로 배달을 시킬 수 있는 대형마트·쇼핑몰을 이용할 수밖에 없게 돼 안타까웠는데, 스마트배송 서비스 시작 이후 단골 분들이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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