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학의 재발견
다이나마이트 주요 성분이지만
혈관확장제 사용 심장통증 줄여
다이나마이트 주요 성분이지만
혈관확장제 사용 심장통증 줄여
화학연 제공
한국화학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화학을 잘 알리고, 화학의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한 '화학대중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화학대중화를 위한 플랫폼 '케미러브' 홈페이지(사진)를 개설하고, 최근에는 모바일 반응형 웹사이트로 새로 구축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케미러브'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케미러브는 화학대중화 캠페인, 화학대중화 콘텐츠, 화학대중화 행사, 교실 속 생생화학 등 알차고 다양한 화학 관련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다. 디지털타임스는 화학연과 공동으로 재미있는 화학, 화학 대중화를 위한 시리즈를 게재한다.
화학은 중세시대 이후 현대 문명과 기술 발전을 이끌어 왔다. 우리가 매일 쓰는 스마트폰, 자동차, 컴퓨터, 가방, 안경, 약, 의료기기 등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화학이 자리하고 있다.
화학은 일상 생활에서도 중요하지만, 국가 경제와 산업을 발전시키는 핵심 분야로 여전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이라는 비약적 경제 발전을 이뤄낸 데에 화학산업의 역할이 컸다. 이후 화학산업은 중공업과 첨단 석유화학산업으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든든한 산업·경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화학, 생활 속 필수물질"…소지품의 70% 차지=화학제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스마트폰, 자동차, 옷, 가방, 건축자재, 전자제품, 의약품 등 거의 모든 것이 화학물질로 만든 제품이다. 우리가 소지한 물품의 70%가 화학제품으로 구성돼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는 화학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이자 주력산업으로 키워 국가 경제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 결실이 세계 6위 '화학산업 강국' 반열에 올라서게 했다. 2018년 기준 국내 화학산업 생산규모는 약 253조7000억원으로, 제조업 총생산의 16.1%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화학산업은 반도체, 조선에 이어 3위 수출 효자품목으로 성장했고, 1조 달러 무역시대와 무역흑자의 주역이 되고 있다.
화학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에너지·신소재, IT·자동차, 보건·의료,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새로운 혁신을 통해 그 가치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존재 '화학'=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사람을 중심으로 화학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른바 '케미 포비아'가 확산되면서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018년 4월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발표한 '생활 화학물질 위해성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화학물질에 대한 위험이 두렵다"고 응답한 비중이 40.7%를 차지했다. 또한 "화학물질과 접촉을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54.3%에 달했다.
화학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넘어 이를 기피하려는 구체적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케미 포비아'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화학은 동전의 양면처럼 유익한 면도 있고, 해로운 면도 공존한다. 화학은 잘 알고, 잘 써야 인간을 이롭게 한다.
대표적으로, 니트로글리세린은 강력한 폭발성 물질로, 다이나마이트의 주요 성분이지만, 심장의 통증을 줄이는 혈관확장제로 쓰인다. 사람을 살리는 약이 되면서 사람을 죽이는 독과 같은 이중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