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13월의 월급'이라고 불리는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카드사용의 소득공제율이 한시적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노후를 준비하는 만 50세 이상 직장인의 경우 연금저축 세액 공제한도가 700만원에서 900만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변경된 연말정산 소득 및 세액공제 방식에 맞춰, 남은 기간이라도 전략을 잘 세운다면 더 많은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4~7월 카드사용 소득공제율 80%로 확대
올해는 코로나19의 심각도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월별로 소비지출에 따른 소득공제율이 크게 달라졌다. 우선 4월에서 7월 기간 동안에는 신용카드·현금영수증 등 결제수단과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소득공제율이 80%까지 확대됐다. 3월의 경우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은 15%에서 30%로, 그 외 다른 결제수단은 30%에서 60%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통시장·대중교통 이용 소득공제율은 80%로 확대됐으며, 총급여 7000만원 이하만 적용되는 도서·공연·박물관 등 이용료의 소득공제율도 30%에서 60%로 늘어났다. 그 외 1~2월과, 8~12월의 경우 기존과 같은 소득공제율이 적용된다.
또 공제 한도액 역시 30만원 한시적으로 상향돼 신용카드 사용금액을 미리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절세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총급여가 7000만원 이하인 소득자의 경우 현행 소득한도액이 300만원이었으나 330만원까지 늘어, 더 많은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지금까지 지출금액이 연소득의 25%를 초과했다면 체크카드·직불카드·제로페이 등을 사용하는 것이 더 많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 세액 공제한도 900만원으로 확대
만 50세 이상 근로자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연금저축에 대한 세액 공제한도가 기존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늘어난다. 현재 연금저축에 대한 세액공제한도는 400만원까지며,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 시 300만원을 더한 7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만 50세 이상부터는 연금저축 한도가 400만원에서 600만원까지 늘어난다.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가 있다.
총급여 4000만원 미만일 경우 900만원을 연금으로 납입하면, 148만5000원(세액공제율 16.5%)을 환급받을 수 있다. 5500만~1억2000만원의 소득자도 최대 환급세액이 118만8000원까지 늘어난다. 다만 총급여 1억2000만원(종합소득금액 1억원) 초과자 또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제외된다. 기존과 같이 세액 공제한도는 700만원까지다.
중소기업 취업자 소득세 70% 감면 적용 대상 확대
우선 올해부터 생산직 근로자의 연장 근로수당 비과세 요건이 직전년도 총급여액 2500만원 이하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된다. 연장·야간·유일근무를 통해 받는 수당 중 24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제공된다.
또 중소기업 직원에 대한 주택구입·전세자금 대여금도 연간 근로소득에서 제외된다. 주택 관련 소득이 제외되면 지난해보다 과세표준이 낮아져 연말 정산 환급액이 늘어날 수 있다.
올해 연말정산에서는 소득세 70%를 감면해주는 중소기업 취업자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 서비스업뿐 아니라 창작 예술과 스포츠, 도서관 사적지 및 유사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에 근로하는 근로자도 연간 최대 150만원까지 3년간 소득세 70%를 감면받을 수 있다.
경력단절 여성·출산휴가 배우자 세제 혜택 확대
올해부터 경력단절 중소기업 여성의 재취업을 독려하기 위해 소득세 감면 기간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임신, 출산, 육아로 퇴직한 후 3~10년 이내 동일기업에 재취업할 때만 3년간 소득세 70%를 감면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재취업한 곳이 퇴직 후 3~15년 이내 동일업종에 재취업한다면, 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출산휴가를 사용한 배우자(남편)에 대해서도 세금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올 1월 1일부터 발생한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의 경우 비과세 근로 소득으로 해당된다. 출산 휴가 급여가 총 급여액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환급액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과 같이 총급여 7000만원 이하 소득자인 경우 산후조리원 1회당 2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난임시술비도 20%까지 세액공제가 된다.
이 밖에도 총급여액 7000만원 아하인 경우 기존과 같이 월세 세액공제 혜택(750만원 이하)가 제공되며,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임대차 계약서 사본, 주민등록등본, 월세 지출 증빙서류 등을 제출해야 한다. 주택청약금액 납부액도 연간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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