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영덕부터 육백산단지까지
풍력발전 에너지벨트 조성
영덕, 첫 민간상업운전 성공사례
2만가구 1년 사용할 전력량 생산
육백산 고지대에 30㎿ 설비 추진
주변 명소와 연계 관광상품 계획도
풍력발전 에너지벨트 조성
영덕, 첫 민간상업운전 성공사례
2만가구 1년 사용할 전력량 생산
육백산 고지대에 30㎿ 설비 추진
주변 명소와 연계 관광상품 계획도
![[르포] 남부발전, 신재생에너지 현장을 가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011/2020112302100858063001[1].jpg "[르포] 남부발전, 신재생에너지 현장을 가다")
(사진=은진기자 jineun@)
지난 19일 동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경북 영덕군 영덕읍 해맞이공원. 이곳에는 2005년 국내 최초로 민간 상업운전에 성공한 39.6㎿ 규모의 영덕풍력발전단지가 조성돼 있다. 언덕 위에 오르면 1.65㎿ 규모의 대형 바람개비 24기가 줄지어 서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연간 9만6680㎿h에 달한다. 이는 약 2만가구가 1년간 사용 가능한 전력량으로, 영덕군민 전체가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연간 6만1900톤(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는 덤이다.
이날 영덕풍력발전단지 주변의 풍속은 6~7㎧. 육안으로 보기에도 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간다고 느낄 정도로 바람이 세다. 블레이드(날개)가 바람을 가를 때 나는 소음은 다소 있었다. 육상풍력 '1세대 단지'이기 때문에 구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탓이 크다. 풍력발전기 설계 수명은 통상 20년인데, 영덕풍력발전단지는 15년째 운영 중이다. 다만 250m의 이격 거리를 두고 있어 소음이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수명이 다 돼가는 만큼 2025년까지 대규모 리파워링(repowering)을 준비 중이다. 발전단지를 재개발해 에너지산업 벨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영덕풍력발전단지주식회사 관계자는 "15년간 축적된 운영 및 개발 노하우를 토대로 재개발을 준비하는 최초의 풍력단지가 됐다"면서 "발전용량을 39.6㎿에서 126㎿로 키우고 발전기 부품 국산화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르포] 남부발전, 신재생에너지 현장을 가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011/2020112302100858063001[2].jpg "[르포] 남부발전, 신재생에너지 현장을 가다")
한국남부발전 제공
◇'제2의 영덕' 꿈꾸는 육백산풍력= 한국남부발전이 추진 중인 삼척 육백산풍력발전단지는 '영덕 모델'을 꿈꾸고 있다. 육백산풍력발전단지는 남부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유니슨이 손잡고 추진하는 사업으로, 해발 1200ｍ 고지대인 육백산 일원에 발전용량 총 30㎿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남부발전과 유니슨은 영덕 지역 명소가 된 영덕풍력발전단지처럼 육백산풍력발전단지도 삼척 지역 관광명소인 육백산, 이끼폭포와 함께 관광 상품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트래킹 코스를 조성해 마을 주변을 풍력연계형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인 '주민 수용성' 부분도 육백산풍력발전 사업에선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풍력발전단지 예정지에서 약 2㎞ 떨어진 마을 상마읍리 이장 정의성씨는 "육백산은 우리 지역의 '명산'이기 때문에 일부 반대도 있었지만, 풍력발전기가 들어서도 마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며 "인공조림지가 되면서 육백산 일대에서는 어차피 나물도 캐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풍력발전사업을 진행해) 마을과 이익을 나눌 수 있는 게 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 사업은 2011년 첫발을 뗀 이후 지형과 식생 훼손, 경관상 악영향 우려 등으로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개발허가를 접수했다가 이 지역의 생태자연도 등급이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되면서 자진 취하하기도 했다. 쟁점은 국유림인 육백산이 보유하고 있는 '고위평탄면'의 환경적 가치 부분이다. 국립생태원은 생태학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고위평탄면을 풍력발전 사업예정지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부발전과 유니슨은 개발 면적을 당초 9만4000㎡에서 6만6000㎡로 줄이고, 발전기 수도 15기에서 9기로 축소해 새로 개발허가 계획을 마련했다. 유니슨 관계자는 "최대한 고위평탄면을 회피해서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계획을 보완했다"며 "고위평탄면의 범위가 실제 고위평탄지대보다 넓게 형성돼있는 측면이 있어 환경 분야 전문가 등과 연구 후 새로 개발 면적을 설계했기 때문에 명백한 근거를 갖고 설득하면 충분히 협의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덕=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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