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취업난 속 안정적인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공무원 사회에서 조기 퇴직자가 나날이 늘고 있다. 공직을 관두고 민간기업으로 옮기는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이직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 재직기간 5년 내 퇴직해 퇴직금을 수령한 경우가 최근 5년간 모두 2만89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퇴직자의 14.9%다. 특히 2019년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1년 새 퇴직자가 994명이나 늘어 총 6664명의 공무원이 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재직기간 1년 미만의 공무원은 1769명으로 26.5%에 달했다.
박 의원은 "해당 수치에는 재직기간 자체가 5년 미만인 공중보건의, 공익 수의사, 공익법무관 등이 포함돼 있으나, 최근 3년간 통계수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른 퇴직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중견 공무원인 정부부처 과장급 공무원들의 퇴직·이직도 늘고 있다. 특히 업무 특성상 민간 기업과 접촉하는 일이 많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과장급 간부가 민간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또 민간 기업으로의 이직이 거의 없었던 환경부에서도 기업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요 대기업 등에서 '러브콜'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중앙부처 한 사무관은 "공직사회보다 덜 경직된 민간 기업으로 이동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계속 나오는 것 같다"며 "신입 공무원 사이에서도 업무량이 많은 중앙부처보다 지방청으로 이동하는 것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공직사회에 대한 비전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비슷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공무원연금이나 각종 해외연수, 정년보장 등 든든한 '혜택'을 뒤로 한 공무원들의 '탈출 러시'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 5월 32개 중앙부처 소속 공무원 3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무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 좋은 직장에 대한 이직 희망을 묻자 1995년 이후 출생인 Z세대에서 평균 3.2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다.
이어 1980~1994년생인 Y세대 3.05점,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는 2.71점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정년까지 근무할 의사가 있다'는 문항에 대해서도 Z세대는 3.54점으로 제일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3.93점으로 가장 높았다.
공무원의 조기 퇴직과 이직 원인으로는 '건강·공부·결혼 등 개인사유'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복무여건 불만족', '근무지역 및 근무환경 불만족', '적성 또는 직장 전망의 불확실', '조직 내 리더십의 부재', '창업 또는 가족사업 참여' 등의 순이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 재직기간 5년 내 퇴직해 퇴직금을 수령한 경우가 최근 5년간 모두 2만89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퇴직자의 14.9%다. 특히 2019년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1년 새 퇴직자가 994명이나 늘어 총 6664명의 공무원이 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재직기간 1년 미만의 공무원은 1769명으로 26.5%에 달했다.
박 의원은 "해당 수치에는 재직기간 자체가 5년 미만인 공중보건의, 공익 수의사, 공익법무관 등이 포함돼 있으나, 최근 3년간 통계수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른 퇴직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중견 공무원인 정부부처 과장급 공무원들의 퇴직·이직도 늘고 있다. 특히 업무 특성상 민간 기업과 접촉하는 일이 많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과장급 간부가 민간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또 민간 기업으로의 이직이 거의 없었던 환경부에서도 기업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요 대기업 등에서 '러브콜'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중앙부처 한 사무관은 "공직사회보다 덜 경직된 민간 기업으로 이동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계속 나오는 것 같다"며 "신입 공무원 사이에서도 업무량이 많은 중앙부처보다 지방청으로 이동하는 것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공직사회에 대한 비전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비슷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공무원연금이나 각종 해외연수, 정년보장 등 든든한 '혜택'을 뒤로 한 공무원들의 '탈출 러시'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 5월 32개 중앙부처 소속 공무원 3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무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 좋은 직장에 대한 이직 희망을 묻자 1995년 이후 출생인 Z세대에서 평균 3.2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다.
이어 1980~1994년생인 Y세대 3.05점,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는 2.71점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정년까지 근무할 의사가 있다'는 문항에 대해서도 Z세대는 3.54점으로 제일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3.93점으로 가장 높았다.
공무원의 조기 퇴직과 이직 원인으로는 '건강·공부·결혼 등 개인사유'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복무여건 불만족', '근무지역 및 근무환경 불만족', '적성 또는 직장 전망의 불확실', '조직 내 리더십의 부재', '창업 또는 가족사업 참여' 등의 순이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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