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전세난민으로 살아야 하나`…서울 아파트 전세 거주자, 집 사려면 최소 5억은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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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거주자가 매매로 갈아타려면 평균 5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27일 이런 내용의 시세조사 결과를 내놨다. 2000년대 초반 1가구당 평균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1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해보면 20년 새 가격 차이가 5배나 벌어진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만 하더라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격차는 2억4724만원이었는데 3년 새 5억1757만원까지 불어나면서 2배 이상 격차가 더 벌어졌다.

현재 서울은 투기과열지구에 해당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의 자금마련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 위해 5억1757만원이 필요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격차가 적었다. 세종이 2억7002만원이 필요해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자금 부담이 높았고 경기 1억5045만원, 부산 1억2872만원, 제주 1억2168만원, 대전 1억980만원, 대구 1억30만원 순으로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컸다.

세종시의 경우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격 상승폭을 기록해 전세가격과 격차가 과거보다 크게 벌어졌다. 반면 경기나 부산, 제주 등은 전세금 외 1억원의 여유자금만 있다면 매매 시장으로 갈아타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1가구당 평균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가장 큰 상황이지만 최근 들어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정체된 것과 달리 전세가격은 우상향 흐름이 뚜렷하다. 저금리 여파와 집주인 실거주가 늘어나면서 서울 도심의 전세 물건이 희소해진 상황이어서 5억원 수준까지 벌어진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는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과거부터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좁혀질수록 매매시장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동시에 늘어났다"며 "소위 '전세난'으로 불릴 수도 있는 현 상황을 조기에 진화할 필요가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전세 대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가 만족할 '뾰족한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평생 전세난민으로 살아야 하나`…서울 아파트 전세 거주자, 집 사려면 최소 5억은 있어야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평생 전세난민으로 살아야 하나`…서울 아파트 전세 거주자, 집 사려면 최소 5억은 있어야
서울 아파트 1가구당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편차 추이 그래프. <부동산11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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