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삼성생명 지분 20.76% 보유
보험업 개편과 이 회장 지분처리가 지배구조 변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별세하면서 이 회장이 보유중인 삼성생명 지분 처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20.76%로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삼성생명 외 다른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이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시가로 18조원을 넘는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지분율 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0.08%), 삼성SDS 9701주(0.01%), 삼성물산 542만5733주(2.86%),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5.01%)과 삼성생명이 보유한 지분을 활용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구조다.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삼성그룹은 이러한 지배구조를 유지하면서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을 처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국회에서 논의중인 '삼성생명법'도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약 18조원의 주식보유액 중 상속세 규모는 약 10조원에 달한다. 상속세는 향후 삼성그룹 계열사의 경영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총수일가가 연부연납을 택하더라도 연간 내야할 상속세가 1조원 이상으로 집계돼 배당 또는 지분매각 등으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삼성생명법은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을 현 기준인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 법이 국회에서 통화되면 삼성생명은 약 20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 한다.
또한 삼성 총수 일가가 삼성생명 주식 57.25%, 이중 이 회장은 20.76%를 보유하고 있어 보험업법 개정에 따라 지배구조가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주식 매각 방식에 따라 삼성그룹 전체 지배구조가 바뀔 수 있다"면서 "다만 단순한 문제가 아닌 만큼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