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대차법이 서민 주거 안정?…전세난, 이젠 지방까지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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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촉발된 전세난이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셋값 안정 지역이 사라지면서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신규 임대차 시장에서 매물 부족과 이에 따른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중심으로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곽 지역도 전세 품귀로 인한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5563가구의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는 현재 전세로 나와 있는 물건이 2개에 불과하다. 이 아파트는 지난 22일 전용면적 84.99㎡가 보증금 11억원에 전세 계약서를 쓴 것이 가장 최근 거래인데, 현재 같은 면적의 호가는 13억원까지 올랐다.

마포구 대장주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도 전체 단지에서 전세 물건이 2개에 불과하다. 이 아파트 84.59㎡ 호가는 10억원이다. 같은 면적이 지난달까지 8억5000만∼9억원에 전세로 거래된 뒤 한 달 만에 1억원 넘게 올랐다.

이들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서울 강북권에서도 전세 품귀로 인한 전셋값 상승이 나타난다.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는 전용 84.67㎡가 이달 7일 보증금 6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서를 썼다. 작년 9월 입주한 이 아파트는 5월에 보증금 5억6000만원에 최고 가격으로 거래된 뒤 이번에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59.96㎡도 지난 17일 보증금 5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마쳐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은 7∼8월 4억2000만∼4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지금은 호가가 6억원까지 올랐다.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원 영통구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 전용 62.8㎡는 이달 21일 보증금 5억7000만원에 최고가 전세 계약이 이뤄져 직전 최고가인 6월 4억3000만원보다 1억4000만원이 올랐다. 현재 인터넷 부동산 포털에서 해당 아파트 전세 매물은 확인되지 않는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있는 세종시에서는 매맷값이 오르면서 전셋값도 함께 뛰고 있다. 한솔동 첫마을3단지 퍼스트프라임은 이달 6일 전용 84.87㎡가 보증금 3억원에 계약서를 쓰면서 8월 2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 올랐다. 지금 같은 면적은 집주인들이 3억5000만원을 부른다.

부산도 전셋값이 오름세다.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1차 84.63㎡는 13일 보증금 4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서를 써 역대 최고 가격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은 7월에 있었던 6건의 전세 계약이 모두 4억원 미만으로 거래됐으나 8월 4억5000만원까지 오른 뒤 이달 5억원 코 앞까지 올랐다. 해당 평형 전세 매물은 현재 4억4000만∼5억3000만원에 3개가 나와 있다.

부동산 업계는 새 임대차 법 시행 후 기존 세입자들은 주거 안정이 보장됐지만 새로 전셋집을 구하는 신혼부부 등은 예산에 맞는 집을 구하지 못해 외곽으로 밀려날 것으로 우려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새 임대차법이 서민 주거 안정?…전세난, 이젠 지방까지 `아우성`
홍남기(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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