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체 시장의 78.5% 차지 '빅마켓'
국내시장 규모 3.7%에 불과 … 걸음마수준
엔씨-넷마블-넥슨 경쟁속 중소업체도 가세
국내시장 규모 3.7%에 불과 … 걸음마수준
엔씨-넷마블-넥슨 경쟁속 중소업체도 가세
넷마블 제공
엔씨소프트 제공
"60조 세계 콘솔 시장을 잡아라"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PC와 모바일 위주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콘솔 시장이 주력인 북미 지역과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대한민국 게임백서 2019'에 따르면, 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기준 489억6800만달러(약 60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콘솔 게임은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그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 콘솔 시장 규모가 202억8200만달러(41.4%)로 가장 컸다. 이어 북미 시장이 181억5000만달러(37.1%)로 2위를 기록했으며, 아시아 93억7600만달러(19.1%), 남미 11억6000만달러(2.4%)로 뒤를 이었다.
국내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지난 2018년 국내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3.7%(2018년 기준)에 불과했다. 이는 모바일(46.6%)과 PC(35.1%) 시장 규모에 비하면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 콘솔 시장 규모는 2015년 1661억원에서 2018년 5285억원으로 확대되며 최근 수년간 40∼5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콘솔 게임에 대한 역량을 확대하는 것이 필수적인 셈이다. 16일 게임업게에 따르면 국내 대형 게임사인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을 비롯해 중소형 게임사들이 일제히 콘솔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인 엔씨웨스트는 오는 11월 10일 콘솔·PC 플랫폼 신작 게임 '퓨저(FUSER)'를 북미와 유럽 지역에 출시한다. 이 게임은 엔씨웨스트가 퍼블리싱(게임유통)을 맡았으며, 미국 음악리듬 게임 전문 개발사인 '하모닉스(Harmonix)'가 제작한 신개념 인터랙티브 음악 게임이다. 콘솔 3대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 4(PlayStation 4, PS4), 엑스박스 원(Xbox One), 닌텐도 스위치(Switch)와 PC(윈도우) 등에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퓨저는 게임 이용자가 가상의 음악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택해 가수의 보컬, 베이스 라인, 악기 사운드 등을 섞어 직접 새로운 곡을 만들 수 있다. 자신이 만든 음악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공유할 수도 있다. 퓨저에는 팝, 랩·힙합, R&B, 댄스, 록, 컨트리뮤직, 라틴 및 중남미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 100곡 이상이 수록될 예정이다. 앞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PC에서 모바일로, 더 나아가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은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자사의 세븐나이츠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첫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타임 원더러(Time Wanderer)'를 개발하고 있다. 세븐나이츠-타임 원더러는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spin off·인기 작품에서 파생한 새 작품) 작품이다. 세븐나이츠의 여덟 번째 멤버 '바네사'가 궁극의 마법 도구인 '샌디'와 함께 시공간의 뒤틀림 속으로 빠져든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자 모험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게임에서는 실시간 턴제 기반 전투와 화려한 스킬 애니메이션, 모험에 합류하는 다양한 '세븐나이츠' 영웅을 통해 수집의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토리 라인과 엔딩이 존재하는 싱글 플레이 RPG(역할수행게임)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 공식 사이트를 개설했으며, 해당 공간에서 세븐나이츠-타임 원더러 게임특성 및 에피소드별 영웅 소개, 프로모션 영상, 사운드 트랙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넥슨은 콘솔과 PC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첫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개발하고 있다. 장수 인기 게임인 카트라이더의 IP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4로 개발 중이며,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탑재했다. 앞서 지난 6월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전역에서 PC와 엑스박스로 2차 CBT를 진행한 바 있다.
중소 게임사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7월 라르고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첫 콘솔 게임 '베리드스타즈'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 게임은 '검은방', '회색도시' 등으로 잘 알려진 진승호 디렉터가 선보이는 첫 콘솔 게임이다. 한국어 및 일본어 음성과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번체) 자막을 제공한다. 이달 18일에는 유튜브를 통해 게임 이용자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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