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자동승진 폐지… 직급·연봉산정 방식 `싹` 바꾼다

기존 4단계 직급 체계에서
선임·책임·수석으로 간소화
직원 "평가기준 모호"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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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자동승진 폐지… 직급·연봉산정 방식 `싹` 바꾼다
출처=현대해상


현대해상이 직급과 연봉산정 방식을 모두 변경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기존 '대리-과장대리-과장차장-수석' 4단계 직급체계를 '선임-책임-수석'으로 단순화하는 인사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직급체계 개편안은 삼성화재 직급체계를 그대로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2년부터 선임-책임-수석 3단계의 직급 체계를 운영하고 있는데 기존 5단계 직무체계보다 동일 직무간 경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7년 통합진급 제도인 '신인사제도'를 통해 직급을 간소화했는데, 3년만에 다시 직급 체계를 개편해 승진제도를 신설한다고 밝혀 노사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3년전에 실시한 신인사제도는 사원과 대리 다음 '과장-차장-수석'급 직급을 밴드구간(L구간)으로 묶어 연봉제로 평가했고 과장 이후부터 자동승진되는 절차였다.

이번에는 다시 이를 3구간으로 나눠 직급별로 6개월에 한번씩 평가를 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예를 들어 책임 5년차의 경우 기존에는 자동으로 수석으로 승진됐지만 앞으로는 6개월 인사평가가 반영돼 승진심사가 진행된다. 이를 두고 내부 구성원 간에 의견이 갈리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차장에서 강등된 사람과 현재 과장급 직원이 '책임직급'에서 경쟁을 하게될 것이고 평가시스템 또한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동일 직급에서 경쟁자는 증가했는데 승진자는 한정돼 계속적으로 승진이 누락될수 있다라는 의견이다. 또 부서장이 직접 평가를 하는 현 평가제도가 승진심사 제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대해상의 기존 연봉산정 기준은 대리까지 호봉제고 과장부터 연봉제다. 과장 이후부터 자동승진이 되기 때문에 C 또는 D평가를 받는 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내부반발이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본사직원의 경우 같은 실무를 하기 때문에 평가기준이 모호하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 내부 관계자는 "영업부서의 경우 목표가 명확하고 성과달성률이 반영돼 어느정도 객관적이지만 본사 실무업무는 같은 업무를 하는 상황에서 누구는 S를 받고 누구는 D를 받는 상황이 벌어지다보니 현행 승진심사제도가 공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의 이같은 직급개편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해상을 비롯해 손보업계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와 대면 영업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실적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올 상반기 현대해상은 고연령·고직급 직원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98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현대해상이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지난 2017년에 이어 3년만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재 승진제도 개편에 대한 논의가 막바지에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직급체계를 3년만에 다시 바꾸려는 것 자체가 신인사제도에 대한 실패로 해석된다"면서 "책임에서 수석으로 바뀌는 구간에 임금인상이 있다고 말하지만 승진적체와 평가공정성 문제가 심화돼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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