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장관 아들 의혹 대정부질문
"아들, 거의 모든 문제 혼자 해결
무릎수술 권유했지만 현역입영"
보좌관 軍관계자에 통화 질문에
"수사개입 못해 확인하지 않았다"
"아들, 거의 모든 문제 혼자 해결
무릎수술 권유했지만 현역입영"
보좌관 軍관계자에 통화 질문에
"수사개입 못해 확인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아들의 군복무시절 특혜 의혹과 관련해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 준 적 없는 아들"이라며 "어릴 때부터 '공인의 아들'로 돼 있어 거의 모든 문제를 거의 스스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아들 관련 언급을 하는 과정에서 울먹이기도 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자세를 낮추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했다. 추 장관은 전날 올린 페이스북 사과글에 대해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을 자세히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 더 불편을 느끼는 점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돼 심경을 밝힌 것"이라고 했다.
추 장관은 "(아들이) 2015년에 왼쪽 다리 무릎 수술을 했었고 헷갈리는데 어쨌든 한쪽 다리를 수술했다. 의사가 2016년에도 수술을 권유했었는데 신검을 다시 받았더라면 양쪽 다리가 다 수술로 아프니 아마도 현역 입영을 안 해도 되지 않았겠냐는 마음속에 제가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추 장관은 "그럼에도 아들은 어차피 가기로 마음먹은 군 생활을 했기 때문에 2016년 11월 28일 말 입영했고, 의사가 말한 대로 2017년에 무릎이 아파 진단했다"며 "수술한 이후에도 회복이 제대로 안 돼 의사는 석 달 치료해야 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원 휴가 연장이 더 이상 안 되는 관계로 아들이 복귀해서 만기 수행한 게 전부"라고 했다.
다만 추 장관은 의혹의 핵심인 군에 전화를 걸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전화하지 않았다"고 했을 뿐, 보좌진 등의 전화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추 장관은 "(추 장관이 전화를 했다고 적힌 국방부의 면담 기록을 보면) 면담자가 저의 아들을 담당한 것인데, 아들로부터 들어서 썼다는 것 같다"고 했다.
이후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보좌관이 아들 부대에 전화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알지 못한다. 수사에 개입을 할 수 없기에 그걸 확인해보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추 장관 가족이 전화했는지를 다시 묻자 "저는 연락하지 않았고 제가 남편에게 물어볼 형편이 못 된다"고 했다.
추 장관은 "저는 엄마로서 아들에게 미안한데 국방부에 민원을 넣은 적이 없다"며 "저는 전화하지 않았으니 그것만은 말씀드릴 수 있고, 나머지는 의원님께서 궁금하듯 저도 궁금하니 수사를 통해 밝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추 장관은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스포츠경영학을 공부했고,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다. 굳이 청탁할 이유가 없다"며 "제 아이인 줄 먼저 알아보고 군이 방식을 바꿔 제비뽑기로 떨어뜨렸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검찰 총장이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을 만들겠다고 올리면 승인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그 답변은 그때 가서 보자. 의원들께서 현재 수사를 못 믿겠다는 전제로 말하는데 수사결과 보고 말하라"며 "의원들이 의혹제기하는거도 수사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편 추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제가 수사 의지를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나경원 전 의원 사건,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부인 사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사건을 거론하며 "윤 총장의 수사의지가 강력한데 장관이 만류하냐"고 물었다. 이어 정 의원이 추 장관에게 "세 사건을 수사할 것이냐고 물어봐 주겠나"라고 물었고, 추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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