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태년 원내대표와 당 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 등 지도부와 당직자 70여명이 충북 음성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에 손을 보탰다. 충북 음성은 기록적 폭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중앙재난안전본부 등으로부터 수해 피해 현황을 보고받고 정책적 대안을 찾는데 집중했으나 미래통합당이 충북 단양 등을 찾아 복구 봉사활동을 벌이자 뒤늦게 봉사활동에 합류했다. 특히 민주당은 통합당 지도부가 전날인 10일 전남 구례 등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봉사활동을 벌이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마스크와 장화, 우비 등 장비를 갖추고 굴착기까지 동원해 장대비 속에서도 복구 작업을 거들었다. 민주당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재난지원금 현실화와 특별재난지역 추가지정 등 정책적 우위를 적극 활용했다. 현재 재난지원금은 주택완파 1300만원, 반파 650만원, 침수 100만원 수준이다. 김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이재민 재난지원금이 과거 기준이라 현재 물가 등이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았다"며 "빠른 속도로 정부와 협의해 개선 대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봉사활동 이후 산사태 위험 지역 등을 둘러본 뒤 서울로 복귀했다. 민주당은 12일 전북 남원, 13일 경남 하동 화개장터 등을 찾기로 하는 등 현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통합당은 이날도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을 찾아 1박2일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계기로 통합당과 상극인 호남과의 스킨십을 넓히겠다는 속내가 감지된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전날인 10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피해지역 점검을 마친 뒤 곧바로 봉사활동에 나섰다. 초선의원 58명을 비롯해 보좌진과 당직자 등 100여명이 봉사활동에 투입됐다. 첫 봉사활동에는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들을 주축으로 했으나 갈수록 참여 인원이 늘고 있다. 통합당의 호남 공략은 최근 지지율 상승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통합당은 불과 4개월 전인 4·15 총선에서는 호남 지역 선거구 28곳 가운데 18곳에는 후보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호남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0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YTN 의뢰·조사기간 3~7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통합당의 지지율은 호남에서 6.0%포인트나 올랐다. 지지율 자체는 18.7%로 미미하나 상승세를 탔다는데 의의를 찾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도 오는 19일 광주를 방문하기로 하는 등 다시 호남을 찾아올 예정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통합당은 호남에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다"면서 "당을 새로 운영하는 과정에서 호남 민심을 파악하고, 호남이 통합당에 갖고 있는 견해를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11일충북 음성군 삼성면 대야리를 찾아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등이 11일 전남 구례군 구성마을에서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통합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