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한도 자산 50%로 확대
보험업법 개정안 뒤늦게 통과돼
"이젠 한국채 투자가 더 유리하다"
보험업법 개정안 뒤늦게 통과돼
"이젠 한국채 투자가 더 유리하다"
최근 보험업법 개정으로 보험사들이 해외 투자한도가 총투자 가능 자산의 50%까지 늘었지만, 정작 보험사들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올 보험사들의 경영 상황은 악화일로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에 머뭇거리는 것은 올 국제 경제여건이 투자에 나서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일 "기왕 추진하는 규제완화인데, 조금만 빨랐어도 보험사들의 경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고 있다.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시기도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아쉬움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보험사의 해외투자 전략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투자 한도가 기존 총 투자자산의 30%에서 50%로 늘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지난 4월에 통과돼 보험사들은 10월부터 외화자산 한도를 대폭 늘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환율 리스크와 채권 수익률 문제로 해외채권 매입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전문가는 "최근 미국 장기채 그래프 커브가 한국보다 완만한 모습"이라면서 "지금은 한국채 투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자산운용 제한 규제는 항상 적용하는 시점의 금융환경과 괴리가 높았다고 보험업계 관계자는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해외투자는 외환위기 시점인 2008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했지만 한도 제한으로 크게 늘릴 수 없었다"면서 "개정안이 지난해라도 통과됐더라면 1년간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었지만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자산운용부서는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맞추기 위해 만기가 긴 국공채에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데, 국공채는 수익률도 낮아 채권 보유로 이익을 내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외채권을 매입하기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강조한다.
자산운용 관련 당국과 보험사간 엇박자는 환헤지 규제에서도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관리강화방안'을 마련하고 보험사의 환헤지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2017년에는 보험사의 해외투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환리스크 규제를 완화했지만 2년만에 기조를 바꿔 환율 리스크 규제를 강화하기로 해 보험사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당시 금융당국은 외화 채권과 환헤지 만기차가 클 경우 요구자본을 추가로 적립해 위험에 대비하라고 말했지만 보험사들은 채권만기에 맞춰 환헤지를 걸기엔 비용부담이 너무 컸다.
금융당국은 환헤지 만기를 가능한 길게 가져가 리스크를 줄일 것을 요구한 것인데, 만기를 길게 잡으면 안정성은 커지지만 환헤지 비용이 늘어난다. 이에 대부분 보험사들은 파생상품 만기를 짧게 잡고 만기연장(롤오버) 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 영향에 환율 변동폭이 커지면서 환헤지로 인한 비용부담이 더 높아져 투자실적에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외화자산 한도가 50%로 늘어나 장기적으로 해외 투자 기회는 높아졌지만 국내 보험사는 외화증권 투자에 대해 100% 환헤지를 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환헤지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부문 수익 강화가 중요해졌지만 저금리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자산운용 관련 부문에 대한 규제는 현 금융환경 요구에 맞게 적기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올 보험사들의 경영 상황은 악화일로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에 머뭇거리는 것은 올 국제 경제여건이 투자에 나서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일 "기왕 추진하는 규제완화인데, 조금만 빨랐어도 보험사들의 경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고 있다.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시기도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아쉬움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보험사의 해외투자 전략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투자 한도가 기존 총 투자자산의 30%에서 50%로 늘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지난 4월에 통과돼 보험사들은 10월부터 외화자산 한도를 대폭 늘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환율 리스크와 채권 수익률 문제로 해외채권 매입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전문가는 "최근 미국 장기채 그래프 커브가 한국보다 완만한 모습"이라면서 "지금은 한국채 투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자산운용 제한 규제는 항상 적용하는 시점의 금융환경과 괴리가 높았다고 보험업계 관계자는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해외투자는 외환위기 시점인 2008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했지만 한도 제한으로 크게 늘릴 수 없었다"면서 "개정안이 지난해라도 통과됐더라면 1년간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었지만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자산운용부서는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맞추기 위해 만기가 긴 국공채에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데, 국공채는 수익률도 낮아 채권 보유로 이익을 내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외채권을 매입하기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강조한다.
자산운용 관련 당국과 보험사간 엇박자는 환헤지 규제에서도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관리강화방안'을 마련하고 보험사의 환헤지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2017년에는 보험사의 해외투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환리스크 규제를 완화했지만 2년만에 기조를 바꿔 환율 리스크 규제를 강화하기로 해 보험사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당시 금융당국은 외화 채권과 환헤지 만기차가 클 경우 요구자본을 추가로 적립해 위험에 대비하라고 말했지만 보험사들은 채권만기에 맞춰 환헤지를 걸기엔 비용부담이 너무 컸다.
금융당국은 환헤지 만기를 가능한 길게 가져가 리스크를 줄일 것을 요구한 것인데, 만기를 길게 잡으면 안정성은 커지지만 환헤지 비용이 늘어난다. 이에 대부분 보험사들은 파생상품 만기를 짧게 잡고 만기연장(롤오버) 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 영향에 환율 변동폭이 커지면서 환헤지로 인한 비용부담이 더 높아져 투자실적에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외화자산 한도가 50%로 늘어나 장기적으로 해외 투자 기회는 높아졌지만 국내 보험사는 외화증권 투자에 대해 100% 환헤지를 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환헤지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부문 수익 강화가 중요해졌지만 저금리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자산운용 관련 부문에 대한 규제는 현 금융환경 요구에 맞게 적기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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