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황청 해킹` 의혹 불거져

9월 주교 임명 협의 앞두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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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황청 해킹` 의혹 불거져
바티칸 교황청

(사진=AP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집단 '레드델타'가 교황청 이메일 전산망을 해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보안업체 레코디드 퓨처는 2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중국 해커들이 교황청과 홍콩 주재 교황청 대표단을 상대로 첩보 활동을 벌인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중국에서 불교, 이슬람교, 파룬궁 등 종교단체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은 자주 있었지만, 교황청을 겨냥한 공격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레코디드 퓨처는 설명했다.

교황청을 노린 해킹은 지난 5월 초 시작됐다. 에드가 페나 파라 대주교가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메시지를 담아 홍콩에 있는 교황청 대표단에 보낸 공식 서한에 악성 프로그램이 숨겨져 있었다.

레코디드 퓨처는 이 서한이 조작된 것인지, 실제 서한을 해커들이 입수해 교황청의 메일 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악성코드를 심은 것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이번 공격은 중국과 교황청의 2018년 합의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중국과 협상 경험이 있는 교황청 고위 관리들은 해킹 의혹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말을 아꼈다고 NYT가 전했다.

레코디드 퓨처가 이번 해킹의 배후로 의심하는 레드델타가 사용한 수법은 과거 중국의 지원을 받은 해킹단체의 수법과 유사했으나,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코드가 가미돼 실체를 규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은 공산 정권을 수립한 뒤 1951년 바티칸과 관계를 단절했으나 2018년 9월 중국 정부가 임명한 주교 7명을 교황청이 추인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안에 서명하며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중국과 바티칸이 마련한 잠정 합의안은 조만간 만료될 예정이라 올해 9월부터는 양측이 협상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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