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혁명시대의 대논쟁](http://contents.dt.co.kr/images/202006/2020063002102269002001[1].jpg "[논설실의 서가] 혁명시대의 대논쟁")
에드먼드 버크와 토머스 페인의 위대한 논쟁
유벌 레빈 지음/에코 리브르 펴냄
공화당과 민주당, 두 정당이 대립하는 미국 사회는 늘 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가 경제·사회 정책, 환경과 문화 등 폭넓은 주제를 놓고 충돌한다. 거기엔 오늘날 미국 정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두 명의 사상가이자 행동가인 에드먼드 버크와 토머스 페인의 사상적 전통이 존재한다. 미국 사회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 바탕에 있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이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해 왔는지를 살펴보는 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책은 지적한다.
에드먼드 버크는 현대 사상의 보수적 기원을 언급할 때 늘 그 출발로 삼는 인물이다. 그는 프랑스혁명의 급진주의를 최초로 가장 단호하고 효과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 태생의 미국 이민자였던 페인은 프랑스에서 혁명이 태동하자 파리와 런던에서 수필가로 활동하며 혁명의 기치를 지지하는 유력한 인물이 되었다. 또 계몽주의적 자유주의의 잠재력을 굳건히 믿은 자유와 평등의 옹호자였다. 프랑스 혁명을 둘러싼 그들 간의 논쟁은 '이제껏 영어로 이뤄진 가장 중요한 이념 논쟁'으로 불린다. 두 사람의 의견 충돌은 자유주의 정치사상을 둘러싼 두 개의 상충하는 세계관을 드러낸다. 이들의 논쟁은 21세기에 들어와서도 다양한 정치운동에서 주목받고 있다.
저자는 버크와 페인의 견해차에 보수와 진보 간 고루하고 단순한 분쟁을 훨씬 뛰어넘는 게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노력한다. 버크의 개혁하는 보수주의와 페인의 복원하는 진보주의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 미국 정치의 핵심인 경계선(dividing line)이란 용어를 규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버크와 페인이 우파와 좌파의 탄생을 목도하는 창을 제공해 주지만 그것보다는 그들 간의 논쟁을 통해 각각의 이념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박양수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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