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국가빅데이터 개소
특허청 제공
국내 주력 제조산업인 조선 분야의 특허출원량이 지난 2002년부터 중국에 역전당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분야인 LCD 역시 2011년부터 중국보다 적은 특허출원량을 기록했다. 결국 우리나라는 7년이 지난 후 조선과 LCD 시장 점유율에서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주면서 점차 경쟁력을 잃어갔다.
특허청은 조선과 LCD에 이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산업을 예측하기 위해 전 세계에 있는 4억5000만 건에 달하는 특허 빅데이터를 활용·분석했다. 그 결과, 마이크로 LED 분야가 향후 시장성이 높은 미래 유망 기술로 선정됐고,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국가 미래혁신 성장방향이나 기업의 투자전략을 설정하는 '산업혁신 전략의 나침반'으로 특허 빅데이터가 각광받고 있다. 전 세계 4억5000만 건의 특허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면 경쟁 국가나 기업의 경쟁력과 투자방향을 진단·예측할 수 있고, 우리나라가 주력해야 할 R&D와 투자 방향, 시장 진출 전략 등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허청은 18일 서울 한국지식재산센터 내 한국특허전략개발원에 '국가 빅데이터 센터'를 개소하고, 특허 분석에 기반한 미래 유망기술 발굴과 육성전략 지원에 본격 나섰다.
국가 빅데이터 센터는 고급 기술정보의 보고인 '특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적·객관적으로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센터는 2022년까지 인공지능, 미래형 자동차 등 17대 신산업과 조선·화학 등 10대 주력산업, 국민생활과 밀접한 사회문제에 대한 산업별 특허동향 모니터링·분석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 유망기술 발굴 등 산업·기술별 핵심 정보를 생산·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특허청은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수소산업, 시스템반도체, 차세대 전지 등 5대 분야에 이어 올해 AI, 사물인터넷 가전, 신재생에너지, 미래형자동차, 무인비행체 등 5개 신산업 분야에 대한 특허 빅데이터 기반의 산업혁신 전략을 마련,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도출과 기후변화 대응기술 등 사회현안에 대한 기술적 해결방안도 특허 빅데이터를 통해 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하반기에는 국내외 여러 기관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특허분석결과를 수집해 공공민간에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갖출 계획이다. 이 온라인 플랫폼은 특허분석으로 발굴한 핵심 특허나 기업 정보를 금융기관이나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센터의 특허분석 결과는 향후 업종별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산업 지능화' 뿐 아니라, 특허 유망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기술 R&D 기획에도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국가 특허 빅데이터 센터가 국가 차원의 미래 R&D 전략 수립과 미래 유망기술 발굴에 기여해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허브 역할을 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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