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마찰` 삐걱대는 재건축사업 … 새 아파트 씨가 마른다

흑석9구역, 시공사 계약 해지
장위4구역, 조합장·임원 해임
둔촌주공도 조합장 교체 논의
조합 내부 비리 등 사업 지연
올해 분양단지 줄줄이 늦어져
"예정보다 일정 더 늦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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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마찰` 삐걱대는 재건축사업 … 새 아파트 씨가 마른다
최근 서울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장들이 잇따라 사업에 차질을 겪으면서 서울 새 아파트 공급부족 문제가 만성 고질병이 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장의 철거현장 모습.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최근 서울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장들이 잇따라 사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새 아파트 공급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조합 내부의 비리나 분양가 협상 난항 등에 따른 사업지연 등 다양한 이유로 시공사가 교체되거나 조합장이 해임되면서 올해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던 단지들도 줄줄이 사업이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총회를 열고 시공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흑석9구역의 시공사는 롯데건설로, 이번 시공계약 해지에 따라 흑석9구역은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조합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사용, 사업 지연 등이 시공사 교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롯데건설이 제시한 대안설계도 서울시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됐다. 흑석9구역은 오는 7월께 새 시공사 선정에 나선 이후 사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같은달 성북구 장위4구역은 조합장 해임총회를 실시하고 조합장과 임원진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장위4구역은 조합의 비리 의혹으로 조합원들과 조합 간의 내홍이 있던 곳으로 이번 해임총회에 따라 조합은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하고 새롭게 조합을 운영할 방침이다. 당초 장위4구역도 지난해 일반분양을 준비했으나 올해 상반기로 한차례 분양이 늦춰졌다.

이번 조합장 해임으로 사실상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유예기간인 7월 전 일반분양은 불가능해졌다.

조합 측은 이르면 오는 11월께 분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만약 새 임원진 선출 이후에도 사업이 지연될 경우 자칫 연내 분양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당초 지난해 말 일반분양을 준비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일반분양이 1년 이상 늦춰진다.

올해 서울 정비사업지 중 최대어로 꼽히는 '둔촌주공'도 현재 사업지연과 HUG와의 분양가 협상난항 등을 이유로 조합장과 임원진 교체가 논의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현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조합장과 임원 해임 동의서가 발송됐고 발의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이미 올해 앞서 흑석3구역과 서초신동아도 조합장 해임이 가결된 바 있어, 서울 전역에서 시공사 교체나 조합장 교체 등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정비사업지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비사업지들의 사업이 지연되면서 새 아파트 공급부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던 서울 내 공급이 올해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들은 기본적으로 사업 추진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최근에는 조합 비리 문제를 겪고 있는 곳도 많아 당초 예정대로 사업이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분양하는 단지가 아니면 예정보다 일정이 더 늦어지는 곳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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