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이 손을 잡고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이하 ESS)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앞으로 20년간 128배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ESS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화그룹 사옥에서 지영조 사장,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태양광 연계 ESS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와 태양광 시스템을 연계한 신사업 협력을 골자로 한다.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기반 가정용·전력용 ESS 제품 공동 개발 및 한화큐셀 독일 연구소 내 태양광 발전소를 활용한 실증 전개 △양사 보유 고객 및 인프라를 활용한 시범 판매 및 태양광 연계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공동 발굴 및 수행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번 공동 개발하는 ESS는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해 시스템 구축비용을 대폭 낮춰 ESS를 대규모로 보급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현대차그룹은 태양광 연계 ESS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한화큐셀은 태양광 발전 설비와 가격 경쟁력 있는 ESS 패키지 상품 공급을 통해 재생에너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MOU와 동시에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하고 유럽·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한 태양광 연계 가정용·전력용 ESS에 대한 공동개발을 즉시 시작키로 했다. 현대차는 각 설비의 인터페이스 설계 및 보호 협조 제어 공동 설계를 통해 성능 및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재생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돕는 ESS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204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40%까지 확대되면서 2017년 3기가와트아워(GWh) 수준이던 세계 ESS 시장 역시 2040년 379기가와트아워 수준으로 약 128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리튬이온배터리를 활용한 ESS의 높은 가격은 초기 시스템 도입에 있어 다소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지영조 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재생에너지 공급 변동성을 효과적으로 최소화 해 재생에너지의 대규모 보급을 활성화 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을 최대화 해 전기차의 친환경 가치 사슬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현대자동차 제공>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한화그룹 제공>
지영조 현대차그룹 사장(오른쪽)과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이 지난 2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화그룹 사옥에서 '태양광 연계 ESS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현대자동차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