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 침체로 메모리반도체 가격 반등세가 주춤하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교육·근무 확산에 따른 PC용 수요가 지난 4월 반짝 상승을 이끌긴 했지만, 전반적인 수요 침체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으로 주로 쓰이는 DDR4 8Gb D램의 5월 고정거래가격은 3.35달러로 지난달 대비 0.61% 상승했다. 전 달보다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4월(11.9%)과 비교하면 오름세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전반의 위축이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기준 PC용 D램의 현물거래가격은 3.058달러로 고정거래가격을 밑도는 수치다. PC용 D램은 대부분 고정거래가격으로 거래되고 있기는 하지만, 현물가가 떨어지면 고정거래가격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램의 현물거래가격이 반등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가격할인을 통해 재고를 정리하려는 공급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물거래가격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3분기 PC용 D램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D램시장에서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 27일(현지시간) 3~5월 매출 전망치를 기존 46억~52억달러에서 52억~54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지난 3월에 발표한 전망치와 비교해 8% 늘어난 수치다. 마이크론이 매출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동반상승했다.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