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홈페이지 접속하자 "또래들이 가입한 이 적금 추천해드려요"
마이데이터 시대 신용평가 시장 대폭 확대
데이터 활용 새산업·서비스 대거 등장 전망
사업모델 무한… 경쟁우위 선점기업 가치 쑥
마이데이터 시대 신용평가 시장 대폭 확대
데이터 활용 새산업·서비스 대거 등장 전망
사업모델 무한… 경쟁우위 선점기업 가치 쑥
[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이름과 주민번호 등을 삭제한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가명 정보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 제품 등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개인정보를 완전히 '가명'처리 한다면 당사자의 동의 없이 제 3자에게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각 업체들이 가진 가명의 정보를 서로 활용해 통계를 작성하거나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8월 5일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데이터3법을 두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상황이며, 관련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하위 법령 개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또 조만간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허가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공개된 뒤 5~6월 허가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데이터 산업 많은 변화 예상…마이데이터 등 본격화 = 데이터3법 개정으로 인해 데이터를 다루고 있는 산업에서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 등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산업의 본격화와 함께 신용평가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보험회사, 카드회사 등의 개인신용정보를 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의 정보관리를 돕고 맞춤형 상품 추천, 금융상품 자문 등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고객은 유사한 소비자들이 가입한 금융상품의 조건을 비교할 수 있어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봤다.
신용평가시장에서는 그동안 정확한 신용평가가 어려웠던 소상공인들의 자금 조달 체계가 보다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정보법 개정안에서 신용정보조회업(CB)을 개인 CB와 개인사업자 CB, 기업 CB 등으로 구분해 진입 규제 요건이 완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종합지급결제업과 지급지시서비스업 도입으로 현존하는 금융 서비스 전달 체계도 완전히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핀테크 기업이 은행과 제휴해 계좌를 만드는 형태로 금융 결제망에 참여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개설 하고 관리하는 역할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급지시서비스업과 후불 결제 기능까지 허용된다면 기존 은행과 신용카드의 일부 기능이 핀테크 기업들로 옮겨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데이터거래소 활성화로 다양한 산업 생태계가 열릴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데이터 접근이 어려웠던 기업에게는 데이터 구매를 통해 기존 사업을 보다 정교화시키거나 데이터 관련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되고,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에게는 또 다른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한 성장의 기회 열려…경쟁우위 선점하는 기업 가치 상승 = 하반기부터 데이터3법 개정으로 인해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가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 성향이나 이용 빈도를 반영한 새로운 수익모델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응용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은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이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갖고 선점하는 기업들의 기업 가치가 가파르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마케팅 수단을 찾을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데이터 유통이 전제되어야지만 또 다른 새로운 산업이 발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는 특성상 감가상각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사용할 수록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데이터와 결합하면 더 큰 가치가 생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생기는 영역은 무한 경쟁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핀테크 기업, 플랫폼 기업뿐만 아니라 은행, 보험사 등 기존 금융기관들과도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된다"며 "새로운 사업 기회 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질 좋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가치 상승세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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