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위기로 계획 앞당겨
대규모 인력 정리 불가피할 듯
대규모 인력 정리 불가피할 듯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30%의 점포를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롯데쇼핑이 폐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당초 3∼5년에 걸쳐 200여개 점포를 정리할 방침이었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인 120여개를 연내 닫는다는 계획이다.
2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다음 달 롯데마트 양주점과 천안아산점, VIC신영통점 3곳이 문을 닫는다. 3곳 모두 직영점이다. 앞서 이달 10일에는 백화점으로 분류되는 영플라자 청주점이 개점 13년 만에 폐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백화점 5곳, 할인점(마트) 16곳, 슈퍼 75곳, 롭스 25곳 등 연내 121개 매장을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상반기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슈퍼와 롭스 매장 20여곳을 정리했고 하반기에는 덩치가 큰 백화점 4곳과 마트 13곳이 추가로 문을 닫는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운영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개 점포를 향후 3∼5년간 순차적으로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에 폐점 진행 속도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인터뷰에서 대형마트(슈퍼)와 양판점, 백화점 가운데 채산성이 없는 200개 점포를 연내 목표로 폐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쇼핑 내에는 구조조정을 위한 전담 조직이 꾸려져 정리 대상을 선별 중이다. 이 조직은 수익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정리 대상을 골라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점포정리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일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 측은 정리되는 매장 인력은 최대한 다른 점포로 재배치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점포 정리 규모가 큰 만큼 일정 부분 인력 감축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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