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히다찌, 원격 접근권한 부여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IT시스템의 확장성과 함께 그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 보안과 본인인증 기술이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만으로는 보안 취약성이 큰 만큼 전문가들은 생체인증을 포함한 다중인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히다찌는 손가락의 정맥 패턴만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지정맥인증 시스템을 통해 안전한 비대면 사회를 뒷받침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공기관 데이터센터 운영인력이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재택근무를 할 경우, 지정맥이라는 강화된 본인인증 수단을 통해 원격에서 시스템 접근권한을 부여받는 식이다. 시스템 부정접근이나 사고, 52시간제에 따른 근태관리에도 유용한 기술로 주목받는다.
지정맥인증 시스템은 인체에 안전한 근적외선을 손가락에 투영해 내부의 정맥 패턴을 취득한 후 본인을 확인한다. 손가락 하나면 인증이 가능해 빠른 속도와 간단한 등록·조작이 강점이다. 또한 인증장치가 작고 다양한 기기에 탑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개인마다 타고난 지정맥 모양이 다른 만큼 위변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히다찌는 지정맥인증과 관련해 600여 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기술력을 쌓아왔다. 특히 일본 ATM(자동입출금기)의 약 81%에 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성과 기술 완성도를 검증 받았다.
국내에서도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BNK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미래형 영업점인 디지털브랜치에 지정맥인증 시스템을 도입했고,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내부통제시스템에 기술을 적용했다. 신협은 1만2000대 단말기를 도입했고, 새마을금고는 2만대를 설치 중이다.
디지털브랜치에서 들어서면 생체인증기기와 지능형 순번시스템이 결합된 '디지털컨시어지'를 이용해 본인인증을 거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무인 셀프창구인 'STM(Self Teller Machine)'을 이용하면 생체인증 및 직원과의 영상통화를 통해 통장개설, 체크카드 발급, 인터넷뱅킹 신규 등 창구업무를 직접 처리할 수 있다. 지정맥인증을 내부통제시스템에 적용하면 업무시스템 통합로그인(SSO) 및 책임자 승인결재 시 아이디·패스워드나 IC카드·OTP 등을 지정맥인증으로 대체하거나 추가할 수 있다. 윈도7과 윈도10 환경에서 윈도 로그온 기능과 연동한 물리적인 PC 보안장치를 개발해 본인 외에 PC 접근을 불가능하도록 구현했다.
LG히다찌 관계자는 "지정맥인증을 이용하면 내부자에 의한 금융사고를 원천 차단하고, 업무시스템 로그인, 책임자 승인결재, 근태관리 등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면서 "복잡한 비밀번호 생성이나 주기적 변경에 따른 번거로움도 없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이어 "기존 레퍼런스를 활용해 금융권 디지털브랜치와 내부통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공공, 의료, 유통 등으로 시장을 넓혀갈 것"이라면서 "SMB 시장에 맞춰 솔루션 패키지화를 추진하고, 지정맥 관련 파트너 생태계를 키워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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