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증상을 느낀 A씨는 심전도를 측정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심전도 측정 장치(24시간 홀터기)를 부착하고 있는 동안엔 부정맥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심전도 측정을 하지 못했고 의사로부터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들은 채 병원을 나섰다.
하지만 A씨는 앞으로는 일상 속에서 언제든지 부정맥 증상이 느껴질 때, 바로 심전도를 쉽게 측정할 수 있게 된다. 손목에 차는 스마트워치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부정맥이 오는지를 측정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것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앱(삼성 헬스 모니터)을 통해 심전도 측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 4월 혈압측정이 가능한 앱 기술이 정식 허가를 받은데 이어 심전도 측정까지 가능해지면서, 스마트기기를 통한 건강검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개발한 최첨단 모바일 의료 기술은 원격의료를 금지하는 규제 때문에 한국내에서는 반쪽짜리 서비스로 전락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심전도(ECG) 측정 앱을 허가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식약처의 허가 조치로 삼성전자의 스마트 워치인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사용자는 앱을 통해 혈압 뿐만 아니라 심전도도 간편하게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혈압 측정 앱 허가를 받은바 있다. 사용자는 모바일 앱을 열고 스마트 워치를 착용한 팔과 손을 평평한 표면에 올려놓은 후 반대쪽 손의 손가락 끝을 30초 가량 스마트 워치의 상단 버튼에 가볍게 올려 놓으면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심전도 측정 앱을 올해 3분기내 출시할 계획이며, 관련 센서가 내장된 갤럭시 워치 액티브2 및 향후 심전도 측정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 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인 모바일 심전도 측정 기술은 국내에서는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칠 전망이다. 원격의료를 금지하는 규제 때문에, 측정된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전송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워치로 측정된 심전도 수치를 원격으로 의료인에게 제공할 경우, 국내에서는 '불법'이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심전도 측정앱의 경우, 측정된 데이터를 PDF로 저장해 누군가에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국내 제도적 환경에서는 해당 데이터를 공식 의료기관에 전송해 의료진이 해당 데이터를 보고 처방을 해준다거나, 공식적인 의료 처치 목적으로 쓰면 불법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규제가 막힌 한국 대신, 미국에서 해당 기술을 정식 원격의료 서비스로 상품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심전도 측정앱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진행중이다. 미국에서는 환자-의사 간 원격의료가 허용돼 있는 만큼, 모바일 앱으로 측정한 데이터를 의료진에 전송해 진단과 처방,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스마트폰 앱인 '삼성헬스'를 통해 건강관리 앱 서비스를 제공해 온 삼성전자는, 미국, 인도, 영국 등지에서 24시간 실시간으로 의사와 동영상 상담이 가능한 '전문가 상담(Ask an Expert)'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규제 장치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의료·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통해 미래시장인 원격의료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데 반해,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국 기업들은 높은 장벽때문에 시장진입 기회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전경련의 '중·일 원격의료 현황과 시사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세계 원격의료시장 규모는 305억달러(37조5000억원)에 달하고, 연평균 성장률이 14.7%(2015∼2021년)에 달할 정도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세계 원격의료 시장은 글로벌 IT 기업의 '기술 전쟁터'가 되고 있다. 실제 애플은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를 활용해 헬스케어 영역에 손을 뻗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8년 출시한 애플워치4에 심전도 측정 기능을 추가했다. 이 밖에도 센서 수치를 바탕으로 운동량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미국 보험업체인 애트나와 함께 애플워치의 데이터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등 손목 위의 작은 병원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애플워치6에는 혈당 측정 기능도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도 원격의료를 원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검색 결과 개편을 진행한다. 의료 서비스 업체는 비즈니스 프로필에서 원격의료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링크를 추가할 수 있고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를 이용해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지난 2018년 온라인 약처방 및 의약품 택배 서비스 업체인 필팩을 인수한 이후 헬스케어 서비스인 아마존케어를 선보이는 등 헬스케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마존케어는 앱으로 원격의료, 처방약 택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중국의 알리바바헬스, 일본의 라인도 헬스케어 시장을 미래사업으로 꼽고 있다. 알리바바헬스는 해외 거주 중국인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라인도 지난해 말 일본 라인 앱 내에서 원격진료 서비스를 시행한 데 이어 오는 7월부터 화상진료 서비스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은 "우리나라는 원격의료를 도입할 만한 세계 최고 수준의 ICT 기술과 인프라, 선진화된 의료기술을 축적하고 있다"면서 "이제 국내에서도 원격의료가 사회적 논의의 장으로 나와야 하는데, 정치적인 이슈가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김수연·윤선영 기자 newsnews@dt.co.kr
하지만 A씨는 앞으로는 일상 속에서 언제든지 부정맥 증상이 느껴질 때, 바로 심전도를 쉽게 측정할 수 있게 된다. 손목에 차는 스마트워치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부정맥이 오는지를 측정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것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앱(삼성 헬스 모니터)을 통해 심전도 측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 4월 혈압측정이 가능한 앱 기술이 정식 허가를 받은데 이어 심전도 측정까지 가능해지면서, 스마트기기를 통한 건강검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개발한 최첨단 모바일 의료 기술은 원격의료를 금지하는 규제 때문에 한국내에서는 반쪽짜리 서비스로 전락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심전도(ECG) 측정 앱을 허가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식약처의 허가 조치로 삼성전자의 스마트 워치인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사용자는 앱을 통해 혈압 뿐만 아니라 심전도도 간편하게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혈압 측정 앱 허가를 받은바 있다. 사용자는 모바일 앱을 열고 스마트 워치를 착용한 팔과 손을 평평한 표면에 올려놓은 후 반대쪽 손의 손가락 끝을 30초 가량 스마트 워치의 상단 버튼에 가볍게 올려 놓으면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심전도 측정 앱을 올해 3분기내 출시할 계획이며, 관련 센서가 내장된 갤럭시 워치 액티브2 및 향후 심전도 측정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 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인 모바일 심전도 측정 기술은 국내에서는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칠 전망이다. 원격의료를 금지하는 규제 때문에, 측정된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전송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워치로 측정된 심전도 수치를 원격으로 의료인에게 제공할 경우, 국내에서는 '불법'이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심전도 측정앱의 경우, 측정된 데이터를 PDF로 저장해 누군가에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국내 제도적 환경에서는 해당 데이터를 공식 의료기관에 전송해 의료진이 해당 데이터를 보고 처방을 해준다거나, 공식적인 의료 처치 목적으로 쓰면 불법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규제가 막힌 한국 대신, 미국에서 해당 기술을 정식 원격의료 서비스로 상품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심전도 측정앱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진행중이다. 미국에서는 환자-의사 간 원격의료가 허용돼 있는 만큼, 모바일 앱으로 측정한 데이터를 의료진에 전송해 진단과 처방,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스마트폰 앱인 '삼성헬스'를 통해 건강관리 앱 서비스를 제공해 온 삼성전자는, 미국, 인도, 영국 등지에서 24시간 실시간으로 의사와 동영상 상담이 가능한 '전문가 상담(Ask an Expert)'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규제 장치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의료·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통해 미래시장인 원격의료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데 반해,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국 기업들은 높은 장벽때문에 시장진입 기회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전경련의 '중·일 원격의료 현황과 시사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세계 원격의료시장 규모는 305억달러(37조5000억원)에 달하고, 연평균 성장률이 14.7%(2015∼2021년)에 달할 정도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세계 원격의료 시장은 글로벌 IT 기업의 '기술 전쟁터'가 되고 있다. 실제 애플은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를 활용해 헬스케어 영역에 손을 뻗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8년 출시한 애플워치4에 심전도 측정 기능을 추가했다. 이 밖에도 센서 수치를 바탕으로 운동량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미국 보험업체인 애트나와 함께 애플워치의 데이터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 등 손목 위의 작은 병원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애플워치6에는 혈당 측정 기능도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도 원격의료를 원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검색 결과 개편을 진행한다. 의료 서비스 업체는 비즈니스 프로필에서 원격의료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링크를 추가할 수 있고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를 이용해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지난 2018년 온라인 약처방 및 의약품 택배 서비스 업체인 필팩을 인수한 이후 헬스케어 서비스인 아마존케어를 선보이는 등 헬스케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마존케어는 앱으로 원격의료, 처방약 택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중국의 알리바바헬스, 일본의 라인도 헬스케어 시장을 미래사업으로 꼽고 있다. 알리바바헬스는 해외 거주 중국인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라인도 지난해 말 일본 라인 앱 내에서 원격진료 서비스를 시행한 데 이어 오는 7월부터 화상진료 서비스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은 "우리나라는 원격의료를 도입할 만한 세계 최고 수준의 ICT 기술과 인프라, 선진화된 의료기술을 축적하고 있다"면서 "이제 국내에서도 원격의료가 사회적 논의의 장으로 나와야 하는데, 정치적인 이슈가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김수연·윤선영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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