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갈아타기 - 대출 안받아 … 주택 매각 안하고 현금조달 가능성
딸 유학비 - 1억 비용출처 오락가락… 남편 보상금과 시기 안맞아
안성쉼터 高價매입 - 땅값 10배돼야 매입價… 원주인 知人 특혜의혹
딸 유학비 - 1억 비용출처 오락가락… 남편 보상금과 시기 안맞아
안성쉼터 高價매입 - 땅값 10배돼야 매입價… 원주인 知人 특혜의혹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둘러싼 위안부 기부금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해명을 하면 할수록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고 심지어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는 일이 숱하게 벌어졌다. 사안의 중대성이 커지면서 횡령·배임·사기·강요 등 불법 거래 등 고발건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19일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개별 및 공동 시민단체들은 이날 현재 윤 당선인과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을 대상으로 10건의 고발을 접수한 상태다. 추가 의혹이 더 나온다면 고발건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윤 당선인에 대한 사퇴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윤 당선인 측은 "의원직 사퇴는 고려하지 않겠다"며 이를 일축했다.
기부금 논란에서 고소·고발건으로 번진 윤 당선인과 정의연에 대한 논란의 쟁점을 짚어봤다.
◇기존 주택 안팔고 아파트 2채 추가 구입… 현금조달 어떻게?=윤 당선인을 둘러싼 논쟁의 화두는 부동산이다. 김성태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부동산등기부등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1995년 1월 수원의 A빌라를 매입해 거주했다. 이 빌라는 2002년 매도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매도 시점보다 앞선 1999년 윤 당산인은 수원의 B아파트를 매입했다. B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기존 A빌라는 팔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다. 다시 말해 대출도 없이 1999~2002년 1월까지 A빌리와 B아파트를 동시에 보유한 것이다. 이후에도 윤 당선인은 대출이나 기존 주택 매도 없이 한 차례 더 '주택 갈아타기'를 했다. 윤 당선인은 2012년 4월 B아파트를 보유한 상태에서 수원의 C아파트를 경매로 2억2600만 원에 구입했다. 기존의 B아파트는 9개월여 뒤인 2013년 1월 1억 8950만원에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도 주택을 매각하거나 대출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쟁점의 핵심은 자금출처다. 통상 윤 당선인이 지인에게 빌리거나 예금 담보대출 등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예금담보대출은 부동산담보대출에 비해 한도가 낮아 일반적이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 의원은 "결론적으로 억대에 달하는 부동산을 새로 사면서 매번 대출이나 기존 주택 매각 없이 현금으로 대금을 냈다는 것 아니냐"며 "이는 다른 방식으로 현금을 조달했다고 볼 수 있다. 자금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윤 당선인의 해명도 매끄럽지 못하다. 윤 당선인은 전날인 18일 0아파트 경매 자금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전에 살던 아파트(B아파트)를 팔았다"고 했으나 매각 시점에 대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반나절 만에 "적금 통장 3개를 해지하고 가족에게 빌린 돈으로 구입했다"고 말을 바꿨다. 앞서 윤 당선인은 C아파트를 경매로 구입한 과정을 해명했으나 한 차례 말을 뒤집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딸 유학비 자금 해명도 오락가락… 10억엔 위안부 합의금도 발 바꾸기=윤 당선인의 딸 유학비 출처에 대해서도 오락가락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야당은 지난 11일 "미국 1년 유학 학비·생활비로 1억원까지 들어가는데 윤 당선자 남편 1년 수입이 250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며 유학비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윤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에 간첩 혐의로 징역형을 살았던 남편의 형사보상금과 손해배상금 2억7900만원 중 1억404만원을 딸 유학비로 썼다고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자의 남편인 김삼석씨는 2017년 5월 국가로부터 형사보상금 1억9000만원을 받았다. 또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을 통해 2018년 7월 8900만원을 지급 선고를 받았다. 그런데 윤 당선자는 지난달 초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녀 유학이 논란이다'라는 질문에 "직접 1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주는 대학을 찾아서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UCLA 음대에서 1억원이 넘는 돈을 학비와 체류비로 지출한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또 UCLA 진학 전에 다닌 일리노이 대학 학비 6000달러와 체류비에 대해서는 소명되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은 '일본 국고에서 10억엔 출연' 등의 내용을 합의 당일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가 합의 내용 일부는 전날 알았다고 말을 바꿨다. 당시 협상을 지휘했던 전직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윤 당선인이 합의 발표 전 설명을 청취할 때만 해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하루 만에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안성 쉼터 고가매입, 어설픈 사과에 비난 확산=안성 쉼터 고가 매입도 의혹 투성이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등 제공을 목적으로 기부한 10억원 규모의 기부금 중 7억5000만원을 들여 경기도 안성에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힐링센터)' 부지 및 건물을 매입했다. 힐링센터 대지 면적은 800㎡, 실건축 연면적은 264.25㎡(약 80평)다. 문제는 매입 가격 적정 여부다. 비슷한 시기 힐링센터 주변 부동산은 1억~2억원가량에 거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원 건물주가 해당 건물을 지을 때 평당 600만원 건축비가 들어갔다는 것이 정의연의 해명이지만 해당 건물의 건축 방식(스틸하우스)은 통상 400만원 안팎의 건축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 주인인 해당 부지를 6년 전 3520만원에 매입한 것을 고려하면 땅값만 10배 이상 올라야 정의연의 힐링센터 매입가격이 나오는 셈이다.
또 다른 의혹은 이 건물의 원 주인이 윤 당선인의 지인이라는 점이다. 정의연은 "원 건물주는 안성신문 운영위원이 맞고 힐링센터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윤 전 대표 남편의 지인인 안성신문 사장에게 소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언급된 안성신문 사장은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다. 정의연은 원 주인 한모씨에게 해당 건물을 매입했는데, 그의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OO스틸 사업장 소재지 주소와 같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은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 "(설립을 위해 10억원을 지정 기부한) 현대 중공업 측에서 예산을 잘못 측정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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