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코리아 2020' 온라인 개막
신약개발 AI 활용 시간·비용문제 해결
의료데이터 기반 한국형 AI '닥터앤서'
질환예방·정확한 진단·치료 지원 지향
응급환자 골든타임 지켜줄 시스템 공개
신약개발 AI 활용 시간·비용문제 해결
의료데이터 기반 한국형 AI '닥터앤서'
질환예방·정확한 진단·치료 지원 지향
응급환자 골든타임 지켜줄 시스템 공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데이터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가 고령화 사회, 이로 인한 의료비 폭발 사태 등 전지구가 당면하고 있는 의료문제를 극복할 대안으로 꼽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내외적으로 원격검진, 치료 등 비대면 의료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기존 대면진료 중심의 의료체계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AI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의료기술이 건강검진, 질병 진단부터 치료, 예방, 관리 등 의료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되면서, 미래 신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재영 한국제약바이오협회(AI센터) 책임연구원은 18일 온라인으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0'에 발표자로 나와, 신약 개발 과정에서 AI가 활용되는 과정을 소개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신약 개발에는 걸리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10~15년이며 비용의 경우 약 3조원의 연구 개발비가 소요된다"면서 "9000개 가량의 약을 실험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1개의 약을 개발하는데 이렇게 새로 생긴 약 중에서 75% 정도는 개발비를 다시 회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이어 "2019년도에만 하더라도 2040억 달러가 연구비에 소요됐다"면서 "이렇게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최근 AI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AI 기술로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이미 많은 기업들이 AI 기술을 신약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환자의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AI 기반의 정밀의료 서비스 사례도 언급됐다.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한국형 의료 AI인 '닥터앤서'를 소개했다. 닥터앤서는 의료 빅데이터를 이용해 진단·치료를 지원하고 무엇이든 대답해 주는 AI닥터를 지향하고 있다. 김 교수는 "전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건강 문제"라면서 "한국의 의료 수준이 높긴 하지만 더 우수한 의료수준을 위해서는 질환을 예방하고 정확히 진단하며 치료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닥터앤서 프로젝트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아산병원, 25개 의료기관, 19개 ICT(정보통신기술)·소프트웨어 기업이 참여했으며, 이미 지난해 체험관을 개관하는 등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정밀 의료 시대의 길이 열린 것이다.
다만 김 교수는 "AI가 의사들을 교체하거나 대신해 진료를 하는 게 목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교수는 "환자들이 원하는 정보와 의사가 제공하는 정보에는 차이가 있다. 가령 약을 먹거나 치료를 받으면 얼마나 좋아지는지,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 병이 과연 재발할지 등에 관심이 많은데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의사들이 이런 것을 일일이 설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현재 갖고 있는 의학적인 기술로 모든 환자들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도 어렵다"면서 "그러나 AI가 의사들의 중요한 판단을 지원하게 되면 개별화된, 맞춤형 진단 치료가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장혁재 연세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AI 기반 스마트 응급의료시스템을 조명했다. AI 기반 스마트 응급시스템은 환자의 이송시간을 줄여 적시에 치료 시간을 확보하고 환자의 질환이나 중증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응급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장 교수는 "2016년 발표된 통계를 살펴보면 국민 28명당 1명이 1년에 구급차를 이용한다고 한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본다면 1년에 4~5가구 정도의 1가구는 구급차를 이용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응급 상황에서, 특히 생사가 좌우되는 중증 의료 상황에서 적합한 의료조치가 이뤄지는 것은 약 2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응급상황은 누구나 처할 수 있는 상황이고 현재도 살릴 수 있는 사망이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을 정도로 개선이 필요하다"며 "구급대원과 의료진 등이 정보를 공유하고 최선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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