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오병남 준위-오정환 중위 화제
5000시간 무사고 비행 달성 등 성과
아들 "아버지 이어 항공장교 삶 최선"
5000시간 무사고 비행 달성 등 성과
아들 "아버지 이어 항공장교 삶 최선"
육군 제공
30여 년의 시차를 두고 육군 항공장교의 길을 걷는 부자(父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올해 7월 전직지원교육을 앞둔 육군시험평가단 오병남(52) 준위와 항공장교로 군 생활을 시작한 아들 7군단 17항공단 오정환(26) 중위다.
7일 육군 등에 따르면 아버지인 오 준위는 1987년 부사관으로 입대해 특전사에서 4년간 근무한 뒤 1991년 항공장교로 선발됐다.
코브라 헬기 조종사와 항공학교 비행 교관을 거친 베테랑 조종사인 오 준위는 현재 감항(항공기 안정성)인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오 준위는 강릉대침투작전 등 다수의 군사작전과 재해재난 현장에서 활약했고, 지난 4월 5000시간 무사고 비행 기록을 달성했다.
오 준위는 33년간의 군 생활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0년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항공 작전 수행 중 엔진 내부 기어 파손으로 불시착 위기에 처했지만, 조종사로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었다.
오 준위는 우수한 비상조치로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거나 항공기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데 기여한 조종사나 정비사에게 수여하는 '웰던상'을 받았다.
아들인 오 중위는 아버지와 동일한 기종인 코브라 헬기를 조종하고 있다. 오 중위는 유년 시절 비상발령에 부대로 복귀하는 아버지 차를 뒤쫓아가곤 했다고 한다.
현재 오 중위에게 오 준위는 아버지이자 스승이다.
오 중위는 항공기 조종을 비롯한 고민이 생길 때면 군대 선배이자 조종사 선배인 아버지에게 조언을 받는다.
오 중위는 "아버지가 있었기에 항공장교로 큰 꿈을 펼칠 기회를 얻게 됐다"며 "아버지 뜻을 이어 항공장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 준위는 "함께 군복을 입고 조국을 지키는 아들이 대견하다"며 "제가 확인한 항공기를 제 아들과 후배들이 탄다고 생각하니 더욱 만전을 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는 7월 전직지원교육을 앞둔 오 준위는 현재 육군 시험평가단에서 감항인증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감항인증이란 군에 전력화되는 항공기에 대해 안전설계의 적합성을 평가하고 비행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비행 등을 하는 업무다.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자격을 부여받아야 감항인증을 할 수 있다. 현재 오 준위를 포함한 16명이 육군에서 감항인증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