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후 세계경제 재편 과정
과학기술·ICT 입법 위축 우려
네이버 출신 윤영찬 여의도 입성
양향자·류호정 등 활약 기대
과학기술·ICT 입법 위축 우려
네이버 출신 윤영찬 여의도 입성
양향자·류호정 등 활약 기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여·야 당선인 가운데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인사들을 찾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련 인사들의 국회 입성이 실종됨에 따라,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을 좌우하는 양대 축인 과학기술과 ICT 분야의 입법 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세계 경제가 신기술 및 신산업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과정에서, 각 산업분야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도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과학기술 및 ICT 전문가들의 수혈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가운데 대표적인 과학기술계 인사로는 충북 청주 청원을 지역구로 5선에 성공한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을 꼽을 수 있다. 변 의원은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의 ICT 전문가로, 19대, 20대 국회에서도 과학기술방송통신정보위원으로 활동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과학1번지' 대전 유성을에서 내리 5선에 당선된 이상민 의원(더불어민주당)도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인사다. 대덕연구단지가 지역구인 만큼, 초선 의원 시절부터 과학기술 관련 상임위에 몸담으면서 전문성을 쌓아 왔다. 과학기술계의 현안과 이슈 해결을 위한 입법 활동과 연구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각종 과학기술 정책 추진에 힘을 실어 주면서 과학기술계 연구자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한국 정치개혁과 발전, 과학기술과 경제 발전, 유성구와 대전 충청권의 발전을 위하여 더욱 열정을 바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IT·인터넷-게임 업계 신 전문가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고졸 신화'로 삼성전자 임원을 지낸 양향자 후보(더불어민주당)가 광주 서구을에서 당선됐다.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네이버 출신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여의도에 입성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윤 당선인은 네이버에서 미디어서비스 담당 부사장직을 지내며 인터넷 뉴스사업을 총괄했다. 특히 문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SNS본부장으로 영입된 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거쳤다.
최근 인터넷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데 반해 관련 법안 등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국내 인터넷 업체들은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 업계에서도 윤 당선인이 IT 전문가로 관련 상임위에서 활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윤 당선인은 지난해 출마선언을 하며 "새로운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능정보화 사회에 대비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두려움 없이 미래의 문을 열어 제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카카오뱅크 대표로 금융혁신을 주도한 이용우 후보(더불어민주당)가 경기 고양정에서 당선돼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업계 인사로는 류호정 정의당 당선인(비례대표)이 21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역대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꼽히는 류 당선인은 게임 BJ 출신으로,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에서 재직한 이력이 있다. 스마일게이트에 입사한 후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하던 중 해고당했다는 것이 류 후보의 주장이다. 최근 PC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에서 대리게임으로 게임내 등급을 올렸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류 당선인은 국회에서 게임산업이 아닌 게임업계 노동자들을 위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권고사직이 잦고 긴 근로시간으로 지적되온 게임업계의 '저격수'로 활동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유영민 후보는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또한 최초 게임업계 출신 국회의원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재선에 실패했다.특히 과학계 인사중에는 비례대표로 출마한 3명의 과학기술계 인사 중 위성정보 전문가인 조명희 경북대 교수만 미래한국당 9번으로 당선됐지만, 이경수 더불어시민당 후보, 하재주 미래한국당 후보는 각각 당선권에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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