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영남 모두 공천 불복…수도권 격전지는 선거구도 변화
오는 4월 15일 치러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출마자들이 공천갈등을 이겨내고 국회로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굵직한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에 나서면서 결과에 따라 전국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구도 호남도 '잘못된 공천' 아우성=미래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에서 대선 후보를 했던 홍준표(대구 수성을)전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서 "TV토론, 선거공보물, 대 유세로 이번 수성을 선거에서 51% 득표를 목표로 뛰겠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무소속이 되면서 힘든 점은 묻지마 2번 투표층"이라면서도 "어차피 무소속도 당으로 복귀할 것인데 인물을 비교해 보고 문재인 대통령을 잡고 대구를 살릴 사람에게 투표하자고 호소를 할 것"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의 대구 무소속 출마 배경에는 공천에 대한 불만이 있다. 그는 당초 경남에 출마하고자 고향인 밀양·의령·함안·창녕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버티고 있는 양산을에 출마를 준비했으나 통합당 공관위는 공천을 주지 않았다. 그는 통합당의 공천을 '협잡공천'이라고 했다. 대구의 다른 지역에서도 큰 폭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 정태옥(대구 북구갑) 의원과 곽대훈(대구 달서구갑)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호남은 무소속 출마가 더 많았다. 현역 의원 중 무소속 출마자는 15명인데, 호남에서만 김경진(광주 북갑)·김광수(전북 전주 갑)·김관영(전북 군산)·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김종회(전북 김제부안)·이용주(전남 여수갑)·정인화(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까지 7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바람'이 불었던 것과 달리, 이번 총선에서는 '반문정서'를 기반으로 한 제3지대가 한 곳에 뭉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수도권 무소속 출마자, 판세에 영향 줄까=영남·호남과 달리 진보·보수 간 세력 격차가 크지 않은 수도권의 경우, 격전지일수록 현역 무소속 출마자의 등장이 선거의 구도를 흔들 수 있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3선을 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한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20%p 차로 따돌렸지만 이번에는 이혜훈 통합당 의원은 물론 장경태 민주당 후보까지 두 명의 적을 상대하는 상황이다. 서울 영등포 을에서도 통합당 소속이었다가 탈당한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김민석 민주당 후보와 박용찬 후보와 일전을 벌인다. 이 의원은 보수정당에서 국회의원을 했지만 영등포에서는 유일한 호남 출신이어서, 진보·보수민심 양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하는 김성식 의원의 경우 유기홍 전 의원과 17대부터 5번째 맞상대를 펼친다. 통합당에는 김대호 후보가 나선다. 인천 지역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3선 윤상현(인천 미추홀을)의원이 인천 시장을 두 차례 했던 3선 안상수 통합당 후보와 맞붙는다. 두 사람이 표를 나눠 가질 수록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남영희 민주당 후보가 유리해지는 구도다.
다만 불출마를 저울질했던 후보 중에 표 분산을 우려해 막판에 합의한 경우도 있다.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 출마가 유력했던 강요식(서울 구로을) 후보는 김용태(구로을) 통합당 후보와 극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승자가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실장과 일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밖에도 경기 하남의 이현재 의원과 강원도 강릉의 권성동 의원이 공천에 불복해 출마를 결정했다.
◇총선 경쟁률 4.4대 1까지 올라=여야를 불문하고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자가 속출하면서, 전국 253개 지역구에 등록한 후보는 1118명에 달했다. 평균 경쟁률이 4.4대 1까지 반등한 셈이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4.5대 1이던 경쟁률은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모두 3.7대 1로 줄었다.
한편 정당별로는 후보자 전과기록이 있는 후보는 민주당이 100명을 기록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이 90명, 통합당이 62명, 민중당 41명, 정의당 39명, 민생당 26명, 우리공화당 17명 순이었다. 무소속 후보들은 35명에게 전과가 있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대구도 호남도 '잘못된 공천' 아우성=미래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에서 대선 후보를 했던 홍준표(대구 수성을)전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서 "TV토론, 선거공보물, 대 유세로 이번 수성을 선거에서 51% 득표를 목표로 뛰겠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무소속이 되면서 힘든 점은 묻지마 2번 투표층"이라면서도 "어차피 무소속도 당으로 복귀할 것인데 인물을 비교해 보고 문재인 대통령을 잡고 대구를 살릴 사람에게 투표하자고 호소를 할 것"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의 대구 무소속 출마 배경에는 공천에 대한 불만이 있다. 그는 당초 경남에 출마하고자 고향인 밀양·의령·함안·창녕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버티고 있는 양산을에 출마를 준비했으나 통합당 공관위는 공천을 주지 않았다. 그는 통합당의 공천을 '협잡공천'이라고 했다. 대구의 다른 지역에서도 큰 폭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 정태옥(대구 북구갑) 의원과 곽대훈(대구 달서구갑)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호남은 무소속 출마가 더 많았다. 현역 의원 중 무소속 출마자는 15명인데, 호남에서만 김경진(광주 북갑)·김광수(전북 전주 갑)·김관영(전북 군산)·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김종회(전북 김제부안)·이용주(전남 여수갑)·정인화(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까지 7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바람'이 불었던 것과 달리, 이번 총선에서는 '반문정서'를 기반으로 한 제3지대가 한 곳에 뭉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수도권 무소속 출마자, 판세에 영향 줄까=영남·호남과 달리 진보·보수 간 세력 격차가 크지 않은 수도권의 경우, 격전지일수록 현역 무소속 출마자의 등장이 선거의 구도를 흔들 수 있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3선을 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한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20%p 차로 따돌렸지만 이번에는 이혜훈 통합당 의원은 물론 장경태 민주당 후보까지 두 명의 적을 상대하는 상황이다. 서울 영등포 을에서도 통합당 소속이었다가 탈당한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김민석 민주당 후보와 박용찬 후보와 일전을 벌인다. 이 의원은 보수정당에서 국회의원을 했지만 영등포에서는 유일한 호남 출신이어서, 진보·보수민심 양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하는 김성식 의원의 경우 유기홍 전 의원과 17대부터 5번째 맞상대를 펼친다. 통합당에는 김대호 후보가 나선다. 인천 지역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3선 윤상현(인천 미추홀을)의원이 인천 시장을 두 차례 했던 3선 안상수 통합당 후보와 맞붙는다. 두 사람이 표를 나눠 가질 수록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남영희 민주당 후보가 유리해지는 구도다.
다만 불출마를 저울질했던 후보 중에 표 분산을 우려해 막판에 합의한 경우도 있다.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 출마가 유력했던 강요식(서울 구로을) 후보는 김용태(구로을) 통합당 후보와 극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승자가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실장과 일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밖에도 경기 하남의 이현재 의원과 강원도 강릉의 권성동 의원이 공천에 불복해 출마를 결정했다.
◇총선 경쟁률 4.4대 1까지 올라=여야를 불문하고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자가 속출하면서, 전국 253개 지역구에 등록한 후보는 1118명에 달했다. 평균 경쟁률이 4.4대 1까지 반등한 셈이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4.5대 1이던 경쟁률은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모두 3.7대 1로 줄었다.
한편 정당별로는 후보자 전과기록이 있는 후보는 민주당이 100명을 기록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이 90명, 통합당이 62명, 민중당 41명, 정의당 39명, 민생당 26명, 우리공화당 17명 순이었다. 무소속 후보들은 35명에게 전과가 있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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