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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완성차와의 협력은 전북의 새 성장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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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가 목적 기반 상용차(PBCV)의 국내 생산기지로 탈바꿈하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전라북도의 안정적인 미래 상용 모빌리티 생태계가 지역사회에 새로운 성장동력 기반이 되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 성장에 자연스럽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항구(66·사진)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북특별자치도의 자동차산업 도약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와 목표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요약하면 전북을 '친환경 목적기반 상용차의 핵심 생산기지'로 만들겠다는게 그의 구상이다.

이 원장은 지난해 2월 27일 전라북도 출연 연구기관인 자동차융합기술원의 수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취임은 전라북도 경제의 큰 축을 맡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 미래차 산업으로 전환해야만 하는 시기에 이뤄졌다.

전라북도는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2018년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은 데다 혈세가 투입된 군산형 일자리마저 사실상 실패라는 비판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할 중책을 맡은 셈이다.

이 원장은 "전북특별자치도는 그럼에도 국내 유일무이한 상용차 생산기지"라며 "현대차 전주공장은 대형 상용차 전문 생산공장인데 최근에는 수소 전기버스와 트럭을 생산하고 있어 향후 전기 상용차는 물론 친환경 특장차 베어샤시까지 전주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그 중 특장차는 주문생산 방식으로 생산한다"며 "기본 가격이 억대를 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그간 쌓아온 주문생산 방식과 원가절감 노하우 등의 공정 혁신 기법을 국내 자동차산업 전반에 전파한다면 고객 만족도 제고로 수익성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에 주문 생산과 원가 절감형 시험 공장을 세운 것처럼 전북특별자치도가 친환경 자율주행 생산기지가 되도록 자동차융합기술원이 역량을 제고해 지렛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게 제 역할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취임 이후 상용차 분야의 협력을 위해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역내외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차 전주공장이 새로운 모델을 도입해 내년부터 시험 생산한 후 2026년부터 양산에 돌입하고, 타다대우와 KGM 커머셜도 친환경 상용차를 생산하게 되면 전북특별자치도는 친환경 상용차와 특장차의 명실상부한 국내 선도기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원장은 자동차융합기술원의 미래 모빌리티 지원 인프라도 강조했다. 기술원은 전기동력 자율주행 상용차에 특화된 2곳의 새만금주행시험장을 비롯해 상용차 부품 시험인증 지원을 위한 연구동과 금형비즈니스센터, 대체부품인증지원센터, 특장차 지원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원장은 전라북도 내에 공급업체들이 부족한 문제부터 개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존 내연기관차의 2·3차 협력·부품업체들을 재활성화해 미래 상용 모빌리티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하도록 중장기 플랜을 수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2022년 국내 중소부품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 미만으로 전기차로 전환하고 싶어도 자금과 사람이 부족해 할 수가 없다"며 "'정말 어렵다'고 말하는 협력업체들이 너무 많고 도산하는 업체들도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자동차업계 최초로 구성된 '상생협의체'의 좌장이기도 한 이 원장은 "1차 협력사뿐 만 아니라 중소 협력사인 2·3차까지 지원 대상이 확대된 것은 미래 모빌리티산업의 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대·기아차 역시 공급기반이 튼튼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의미인데 전북특별자치도 내 부품기업들이 미래 모빌리티산업으로 전환하도록 종합적인 지원 체제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원은 그 일환으로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말에 발주한 '전기차 산업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지난 2월 말에 마무리했다. 이 원장이 강조해 온 전기동력차 생태계의 조속한 조성을 위해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산업과 지역 경계를 초월한 소재·부품·장비 업체의 육성 전략을 마련함으로써 자동차산업의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전기동력차의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산업으로의 전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장은 "지역 경제의 성장을 위해선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필수"라며 "중앙정부가 움직이는 방향을 알아야 지자체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중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과거 정부 지원금은 지역의 어려움을 일시적으로나마 해결하기 위한 것인데 이 방식은 지역 스스로의 기획과 문제 해결 역량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금은 정부도 어려워서 지원금을 무작정 줄수도 없어 내부로부터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반발도 따르기 마련이지만 변화를 통한 혁신만이 결국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또 이러한 인식 확산이 지역 이해관계자들에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원장은 자동차 산업의 전환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쉽게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산업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은 인정하지만 업계 종사자들이 지속적인 학습과 개선을 반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자동차 산업을 성숙산업이라고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자동차 산업은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미래 지향적이고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성장산업"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산업이 커지면서 복잡해졌지만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하다 보니 힘들어서 심층연구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민간연구소 수도 과거보다 많이 줄어 제대로 산업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도 상대적으로 줄어 연구 위기로 치닫고 있음에도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럼에도 늦진 않았다"며 "AI가 만사를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핵심 정보가 담긴 보고서들은 공개 자체가 되지 않아 AI가 접근할 수가 없는 만큼 자동차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분석은 여전히 사람의 노력으로 갖출 수 있는 지식과 판단력, 이에 따른 지속적인 개선 노력에 달려있다"고 주문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오늘의 DT인]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완성차와의 협력은 전북의 새 성장기반"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이 6일 전라북도 군산시에 있는 자동차융합기술원에서 본보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동차융합기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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