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만든 `온라인 결혼식`…"종식되면 바로 파티"

'전국민 격리' 아르헨 커플 화제
화상으로 주례·하객 연결 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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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르헨티나에서 한 커플의 결혼식 풍경까지 바꿨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 사는 디에고 아스피티아(42)와 소피아 쿠기노(32) 커플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전 국민이 의무 격리 중인 상태에서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주례도, 하객도 모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연결했다.

이 커플이 올해 3월 21일로 결혼식 날짜를 잡은 것은 1년 전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결혼식을 준비하던 중에 코로나19 위기가 전 세계를 덮쳤고 20일부터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전 국민 격리 조치를 내렸다.

의약품이나 생필품을 살 때 등에만 예외적으로 외출이 허용되기 때문에 신랑, 신부도, 하객도 결혼식 장소로 이동할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예비 부부는 결혼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대신 21일 '온라인 결혼식'을 열기로 했다.

부부가 집에서 스스로 예식을 준비하고,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주례를 설 목사와 하객을 화상으로 연결해 결혼식을 진행했다.

갓 이사 온 신혼집에 인터넷도 설치돼 있지 않아 이웃 와이파이를 빌려 써야 했다. 가족, 친지 등 400명의 온라인 하객들이 모니터로 부부의 출발을 지켜보고 축복했다.

신랑 아스피티아는 "결혼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우리가 원하는 결혼식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며 "그러나 공익을 위해 우리 꿈을 제쳐두기로 했다. 집에 머물면서 격리를 준수했다"고 말했다.

신부 쿠기노는 파티도, 음식도, 멋진 드레스도 없는 결혼식이었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은 사람들이 결혼식을 지켜보고 축복해주는 것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르헨티나의 의무 격리 조치는 오는 31일까지다. 부부는 격리가 끝나는 대로 관공서에 가서 혼인신고를 할 계획이다. 쿠기노는 "이 사태가 끝나는 대로 파티를 열고 하객들과 함께 포옹하고 춤추고 웃고 술을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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