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거부로 인력확보 어려운데 中공장 재가동만 바라보는 정부

설득에 초점 맞춰 역할 제한적
車 부품수급 안정화 대책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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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거부로 인력확보 어려운데 中공장 재가동만 바라보는 정부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중단된 중국 현지 공장을 재개하기 위해 외교적 협력을 강화한다. 사진은 4일부터 12일까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멈춰선 중국 현지 자동차 부품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해 중국 당국과 협의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 내 바이러스 공포감 확산으로 출근을 거부하는 근로자들이 늘고 있어 사실상 우리 정부의 역할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가능한 모든 협력 채널을 동원해 중국 지방정부와 물밑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주중대사관·영사관은 물론 완성차 기업과 코트라(KOTRA)가 나서 자동차 부품 생산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 부품 수급 안정화 대책'은 대부분 '중국 설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동차 업계의 국내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들과 협의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산업부 관계자는 "부품 수급 차질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방역기준 충족 및 철저한 방역관리 계획을 적극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지방정부들이 공장 가동 중단 조치를 풀더라도 필요 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우한 폐렴 사태가 아직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춘제(중국의 설) 연휴 이후 회사로 복귀하지 않는 근로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중국 산둥성 청도에 소재한 한 업체의 경우 전체 1만 명 근로자 중 85% 이상이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 현지 기업들은 추가 임금을 주겠다고 해도 인력을 메꾸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도시 봉쇄 조치가 중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9일까지로 연장된 춘제 휴무가 끝나면 10일부터 일부 기업이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지만, 도시가 봉쇄돼 복귀할 수 없는 근로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 전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발병지인 우한(武漢)과 후베이(湖北)성 외에도 장시(江西)와 톈진(天津), 그리고 랴오닝(遼寧)의 일부 도시 등으로 봉쇄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설령 모든 공장이 재가동된다고 해도 국내 수급까지 이어지려면 내륙·해상·항공 운송로가 모두 뚫려야 한다. 현재 중국 내륙 운송로의 경우 대부분의 운송기사가 복귀하지 않은 데다, 주요 지역 국도가 폐쇄돼 진출입이 불가능하다. 화물선과 여객기 운항도 대폭 축소됐다.

사실상 중국 정부의 조치에만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산업계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더 확산되면 언제든지 다시 공장이 멈출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게 됐다"며 "중국 중앙정부가 또 다른 통제 조치를 내리면 지방정부들은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토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100%는 아니더라도 공장이 계속 가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현장의 애로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지원하고 있다"며 "민관이 합심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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