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5년 만에 플래그십(기함)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투아렉'을 국내에 시판한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은 제네시스의 첫 SUV 'GV 80'의 돌풍에 한껏 달아오른 상태다. 폭스바겐은 투아렉이 3세대에 걸쳐 10년 넘게 판매된 차라고 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6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에서 3세대 신형 투아렉의 출시 행사를 갖고 판매를 시작했다.
투아렉은 지난 2002년 폭스바겐그룹이 내놓은 최초의 고급 SUV다. 기술력과 브랜드의 위엄을 증명하는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완성했다. 이전 1세대와 2세대가 힘과 성능을 증명했다면 3세대는 디자인과 최첨단 보조·편의시스템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실제 1세대 투아렉은 155톤에 달하는 보잉 747기를 끄는 힘을 보여줬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360도 프로젝트로 총 7만6451㎞를 완주했고, 칠레 안데스 산맥의 해발 6081m 고지에 올라 자동차로는 지구상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스스로 성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작년 7월 출시 이후 약 17년 만에 누적 생산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밀리언셀러'로 올라섰다.
3세대 신형 투아렉은 폭스바겐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의 모든 역량을 쏟았다. 이미 검증받은 성능을 더 개선하고, 정제된 디자인과 선도적인 라이트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최첨단 운전자 보조·편의 시스템을 녹여냈다.
국내에선 최근 제네시스가 내놓은 GV80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투아렉은 GV80이 판매 중인 3.0ℓ 경유엔진부터 출시했다. 이후 4.0ℓ V8 엔진도 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투아렉이 선보인 차량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 토크 61.2㎏.m의 힘을 낸다. GV80(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m)를 소폭 앞선다. 다만 8890만원부터 시작하는 투아렉과 달리, GV80은 6000만원대 중반부터 시작한다. 시작가를 고려해도 GV80에 왠만한 편의사양 등을 다 더해도 가격경쟁력 부문에선 투아렉이 밀린다.
슈테판 크랍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부문 사장은 "GV80도 좋은 차"라며 "투아렉은 3세대에 걸쳐 10년 넘게 판매되며 다양한 검증을 거친 차량"이라고 했다. 출시가 얼마 되지 않은 GV80보다 투아렉은 이미 시장에서 입증받은 모델이라는 표현을 에둘러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