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우한 폐렴에 무관중 경기로 진행
타이페이 게임쇼 연기로 해외수출도 차질
시진핑 방한 안갯속, 최악땐 판호재개 무산
타이페이 게임쇼 연기로 해외수출도 차질
시진핑 방한 안갯속, 최악땐 판호재개 무산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게임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개막이 예정된 e스포츠리그부터 게임쇼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중국 게임시장 진입을 기대했던 업체들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롤챔스', 관중없는 경기=5일 개막한 올해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 LCK는 오는 4월 9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월·목·금요일에 하루 2경기씩 진행된다. 리그가 열리는 장소는 서울 종로구 소재 '롤파크'의 LCK 아레나로, 총 400석 규모의 관객석이 마련돼있다.
혹시라도 감염자가 방문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셈이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선수와 관람객, 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무관중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을 내렸다"며 "무관중 조치에 따라 티켓 판매도 당분간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LCK 관련 미디어데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차원에서 선수 및 관계자들 대상으로 별도의 건강 확인 절차를 추가한다. 현장에는 의료진이 상주할 예정이다.
취재진을 대상으로도 체온 측정, 마스크 배포, 경기장 입장 전 손세정제 필수 사용, 경기 운영시간 동안 이동 동선 제한 등의 지침을 마련했다. 체온 측정시 37.5도 이상의 결과가 나오거나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일 경우 의료진의 1차 문진 후 출입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롤파크 출입을 제한한 14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타이페이 게임쇼' 결국 연기=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게임전시회인 '2020 타이페이 게임쇼(TGS)'는 여름으로 개최가 연기됐다. TGS는 6일 대만 세계무역센터에서 개막될 예정이었다.
대만은 국내 게임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시장이다. 중국 시장이 3여년째 막힌 상황에서 시장 확대를 꾀하는 게임사들이 대만에서도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이는 상황이다. 실제 넷마블,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등 대형 게임업체를 비롯한 국내 게임사들이 TGS에 참가해 게임을 소개하려는 계획이었다.
◇中만 바라본 게임업계 '난감'=신종 코로나 사태가 번지기 전인 올초까지만 해도 게임업계에서는 오는 3~4월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기점으로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부터 국내 게임사 개발 게임에 대해 유통 허가권(판호)을 내주지 않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경제보복의 일환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게임시장일 뿐 아니라 최대 게임 수출국인 중국이 시장을 닫자 국내 게임사들은 실적이 일제히 악화되는 등의 타격을 입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당장 시 주석의 방한도 확신할 수 없게 됐다. 시 주석이 한국에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현안에 밀려 게임에 대한 논의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은 "우한 폐렴의 확산은 올 봄으로 예정된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을 지연시키거나 최악의 경우 무산시킬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판호 재개라는 한국 게임의 중대한 전환점이 연기되거나 연내 무산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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