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수혈한 삼성전자, 70년生 부사장 등 임원 162명 승진

비메모리 등 조직 역동성에 초점
50대 초반 젊은 리더들 전진배치
성과주의 발탁으로 인사폭 늘려
차후 CEO 후보군도 두껍게 강화
이재용, 미래사업 경영전략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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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수혈한 삼성전자, 70년生 부사장 등 임원 162명 승진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에 이어 후속 임원 인사에서도 '젊은 피'를 대거 중용했다. 1970년생 50대 부사장을 비롯한 24명의 발탁 인사로 조직의 역동성을 더하고 미래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전략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부진에도 승진자의 절반 가량은 반도체 등 부품사업에서 나왔다. 이는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초격차'를 강화하고 동시에 2030년 비메모리 사업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1970년생 부사장 등장…한층 두꺼워진 CEO 후보군=삼성전자는 부사장 14명, 전무 42명, 상무 88명 등 총 162명이 승진하는 2020년도 임원인사를 21일 발표했다. 임원 승진자는 전년(158명)보다는 조금 늘었으나,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2018년 정기인사(221명)와 비교하면 59명 줄었다.

부사장 승진자는 총 14명으로 최연소는 1970년생인 최원준(50)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 부사장이다. 최원준 부사장은 모바일 단말·칩세트 개발 전문가로 2005년 '아미커스 와이어리스 테크놀로지'를 창업하고, 퀄컴에도 몸담은 바 있는 인물이다.

회사 측은 "모바일 단말 및 칩세트 개발 전문가로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단말 상용화와 S10 시리즈 적기 출시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이바지했다"고 승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 뿐 아니라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3명은 50대 초반이었다. 최용훈(51)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LED 개발그룹장 부사장은 마이크로 LED TV '더 월' 등 차세대 TV 폼팩터 개발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기홍(54) 경영지원실 인사기획그룹장과 김우준(52) 네트워크사업부 미주BM그룹장 부사장도 젊은 리더에 속했다.

50대 후반 부사장으로는 김진해(57), 김성진(55), 서병훈(57), 정해린(56), 이원식(58) 등이 있었다. 1962년생인 이원식 전장사업팀 전장개발그룹장 부사장이 최연장자였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젊은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CEO 후보군을 두껍게 했다"고 설명했다.

◇'성과주의' 발탁 인사 큰 폭 늘어…외국인·여성 다양성 기조 유지=연령과 연차에 상관없이 승진한 발탁인사도 올해 24명에 달했다. 작년 18명에서 6명이나 늘었다. 통상 상무로 승진하기 전 부장으로 근무하는 기간이 4년이지만, 성과가 뛰어나면 근무 연한과 상관없이 임원으로 발탁한다.

최연소 전무는 프라나브 미스트리(39)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싱크탱크팀장이 차지했다. 그가 신설한 사내 벤처 조직 스타랩스는 올 CES에서 인공지능(AI) 아바타 '네온'(NEON)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상무 승진자로는 경영지원실 기획팀의 마띠유 아포테커(39)가 가장 젊었다. 그는 경영전략 및 인수·합병(M&A) 전문가로 5G, AI 등 신기술 바탕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2014년 말 인사에서 부장 진급 1년 만에 상무로 초고속 승진해 화제가 됐던 문준(46) 네트워크사업부 시스템설계그룹장 상무는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과 여성 임원에 대한 문호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숫자는 예년보다 다소 줄었다. 외국인·여성 임원은 총 9명으로 전년도와 전전년도에는 각각 11명을 승진시킨 적이 있다.

◇사업부문 별로는 DS가 최다…펠로우·마스터 선임도 확대=사업부문별로는 주력인 반도체 등을 담당하고 있는 DS부문의 승진 인사가 80명으로 가장 많았다. 5G(5세대 이동통신)과 AI 기반으로 올해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것에 대비해 차세대 신기술 경쟁력을 갖춘 인물들을 대거 요직에 기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회사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로 펠로우 3명, 마스터 15명을 선임해 기술회사의 위상을 강화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펠로우·마스터 선임 규모는 2017년 5월 7명에서 이번에 18명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전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날 임원인사까지 경영진 인사를 끝냈다.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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