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 콘텐츠 확보·플랫폼 활성화 목표
네이버, 내년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
카카오도 구독경제 중심 전략전환 속도
언론사 등 생산자와 경쟁 치열해질듯
네이버, 내년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
카카오도 구독경제 중심 전략전환 속도
언론사 등 생산자와 경쟁 치열해질듯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업체들이 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팬 비즈니스' 기반 구독경제 시스템으로 전환시킨다는 구상이다. 콘텐츠 생산자가 구독자를 많이 모을수록 더 많은 경제적인 보상을 돌려줘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플랫폼 활성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구독경제 시스템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언론사·인플루언서 등 콘텐츠 생산자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지난 22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인플루언서, 플랫폼과 기술을 만나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여 대표는 "콘텐츠가 최종 소비자까지 직접 유통되는 과정이 활발해진 것이 (최근 미디어산업에서) 눈에 띄는 변화"라며 "콘텐츠 생산자들에 경제적인 유인을 제공하는 장치를 마련하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게 되면 구독경제 스케일이 커지며 산업적인 작동이 잘 되도록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생산자가 플랫폼에 글을 게재하면 바로 소비자들에게까지 전달되는데, 소비자들은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글을 작성한 생산자들을 구독하게 된다. 여 대표는 이같은 시스템을 구독경제의 개념으로 설명했다.
내년도 카카오의 미디어 콘텐츠 전략도 구독경제 기반으로 급격히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달 25일 뉴스를 포함한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구독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2일에는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모바일 다음 첫 화면의 '마이(MY)피드' 탭에 이용자가 원치않는 콘텐츠를 제거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네이버도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를 구독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2일 콘텐츠 생산자 500명을 대상으로 '인플루언서 검색'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시작한데 이어, 내년 1분기 중에는 해당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 인플루언서 검색이란 네이버가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자 중심 검색서비스다. 여행과 뷰티 두 개 카테고리와 관련된 250여개의 키워드로 '키워드 챌린지'가 운영되는데, 네이버에 인플루언서 홈을 개설한 콘텐츠 생산자들이 키워드에 맞는 콘텐츠를 등록하면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될 기회를 부여받는다. 네이버 블로그 뿐만 아니라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이용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된 모든 콘텐츠를 키워드 챌린지에 등록할 수 있다. 키워드 챌린지를 통해 구독자를 모으게 되면, 네이버 플랫폼에 마련된 인플루언서 홈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다. 구독자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네이버는 이밖에도 콘텐츠 생산자에 대한 보상을 강화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최근에 뉴스서비스도 구독경제 위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과거에는 네이버과 제휴한 언론사에 일정한 금액의 전재료를 제공해왔지만, 내년 4월부터는 전재료를 폐지하고 광고수익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모델을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기사 중간광고를 추가하고, 광고 영업권도 각각 언론사들에 부여한다. 다수 매체가 참여하는 언론사 편집과 마이(MY)뉴스 영역은 구독자 등의 요소를 반영한 배분 공식에 따라 언론사별로 광고 수익이 배분된다.
김성철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는 "미디어도 기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해야한다"며 "이것이 팬 이코노미, 구독경제로 네이버와 언론사도 팬클럽 기반으로 장기 서비스를 유지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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