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원 효자로 꼽혀 인력 경쟁
증권 5社 영업직원 10% 증가
삼성증권 '14명 → 99명' 최대폭
증권 5社 영업직원 10% 증가
삼성증권 '14명 → 99명' 최대폭
증권사들이 번 만큼 월급을 챙겨주는 계약직 인력 채용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수익원 효자'로 자리매김한 IB 부문을 중심으로 인력 충원 경쟁이 심화하면서다. IB 인력 대부분이 본사영업 부서의 기간제 근로자인 만큼 갈수록 계약직 인력은 늘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초대형IB 인가를 받은 증권사 다섯 곳의 3분기 기준 직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본사영업(IB, 파생운용, 리서치 인력 포함) 직원 수는 총 313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841명 대비 10.2%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직원수가 1만4916명에서 1만5104명으로 1.2% '찔끔'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본사영업 직원 증가세를 주도한 건 '기간제 근로자'(단시간 근로자 제외), 즉 계약직 인력 확대다. 최근 2년여 새 추이를 봐도 그렇다. 5개 초대형 IB 증권사 기준 2017년 1분기 1만2317명이던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음) 수는 지난 3분기 1만2164명으로 153명(1.2%) 가량이 줄었다. 반면 기간제 근로자인 계약직 수는 같은 기간 2525명에서 2940명으로 415명(16.4%)가 늘었다.
계약직 비중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정규직 수가 줄어든 반면 계약직 수가 뚜렷하게 늘어난 것으로, 2017년 1분기 600명에 못 미치던 계약직 수는 3분기 현재 총 718명(27%)까지 늘었다. 이어 NH투자증권(24%), KB증권(23%) 순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같은 기간 4033명에 달하던 정규직이 3509명으로 524명(12.9%)이나 줄어든 반면 계약직은 738명에서 722명으로 소폭(2.1%) 줄였다.
10여명에 불과하던 계약직 비중을 최근 100명까지 늘린 곳도 있다. 삼성증권은 2년여 전인 2017년 1분기 14명에 불과하던 계약직원 수를 최근 99명까지 빠르게 확대했다. 하지만 600~700여명에 달하는 주요 대형사의 초대형 IB조직과 비교하면 여전히 빈약한 규모다.
업계는 IB 실적 기여도가 높은 증권사일수록 공격적으로 계약직 비중을 늘려나갈 것으로 봤다. 특히 증권업 수익구조 개선을 주도하는 IB 인력들이 '계약관계에 의한 고용관계'를 선호하는 만큼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딜이 있고 없는 시기가 명확지 않은 IB 업무의 경우 고액연봉을 기초로 시장상황에 맞게 인력구조를 유연하게 가져가는 편"이라며 "계약관계에 의한 고용관계가 보편화된 것으로 피고용인의 입장에서도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가 강하게 주어지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