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아레나, 씨넷 등 다수 IT 외신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가 다음 달 15일 자국 시장에서 폴더블폰인 메이트 X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가격은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239만8000원)보다 40만원가량 비싼 280만원이다. 그러나 일단 중국 외 지역에서는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앞서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행사에서 메이트 X를 첫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안으로 접는 '인폴딩'을 구현한 반면에 메이트 X는 밖으로 스마트폰을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접었을 때는 앞면의 6.6인치 주 디스플레이와 뒷면의 6.36인치 보조 디스플레이가 존재하고 펼치면 두 디스플레이가 연결되면서 8인치로 커진다.
메이트 X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기린 980'을 채택하고 5G 모뎀 칩셋인 '바룽5000'을 통해 5G 이동통신도 지원한다. 카메라는 총 4개로 3개는 광학 카메라, 나머지 하나는 적외선을 이용해 정교한 거리 측정을 하는 ToF(심도) 카메라다.
화웨이는 메이트 X의 전 세계 출시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9월 출시한 '메이트 30' 시리즈에는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 사용이 원천 차단됐다.
이달 초 구글은 화웨이 메이트 30 사용자들이 구글 앱을 셀프 설치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불법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이용한 우회 설치 방식마저 막았다.
씨넷은 "메이트 X는 메이트 30과 마찬가지로 오픈 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실행한다"며 "이전에 사용할 수 있던 모든 구글 앱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백도어를 통한 정보 유출 우려 등 국가 안보 이슈로 인한 미국 제재의 여파로 메이트 X가 중국 내수용에 그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된 셈이다.
중국 외에서는 원래부터 중국 정부의 통제 탓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유튜브, 지메일 등 주요 서비스 사용이 어렵다. 하지만 구글 OS(운영체제)는 전 세계 스마트폰 75%에 탑재돼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 OS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스마트폰은 중국 외 사용자들에게 장점을 어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단 중국에서만 메이트X 출시 일정을 공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도 다음 달 중국 시장 내 온라인 상점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중국 진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비췄을 때, 실제로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 X의 중 시장을 둘러싼 대전이 펼쳐질지는 다음 달이 되어야 진위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화웨이의 안방에서 대전이 펼져진다 해도 아웃폴딩의 경우 디스플레이가 외부에 노출되면서 인폴딩 방식보다 충격에 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 또한 갤럭시 폴드가 앞서며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에 맞서 삼성전자가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삼성전자는 조기 품절 사태를 빚고 있는 갤럭시 폴드의 일반 판매를 지난 21일부터 시작했다. 갤럭시 폴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스위스, 노르웨이, 러시아, 싱가포르,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등 21개국에서 출시됐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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