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커진 메자닌운용사 "연말까지 강제 잠정휴업"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며 메자닌펀드 운용사 전반에 불똥이 튀었다. 사상 첫 환매 중단 사태에 금융권의 초긴장 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급기야 판매처에서는 메자닌 사모펀드 판매 자체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21일 한 시중은행 PB센터 관계자는 "라임운용 사태로 불거진 메자닌상품에 대한 불신이 생각보다 더 크다"며 "라임운용 사태로 고객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메자닌펀드 판매를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는 이유다.
또 다른 증권사 PB센터 관계자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서 대규모 손실이 난 게 엊그젠데 라임운용 사태가 곧이어 터지며 신뢰 회복이 불가능할 만큼의 치명타가 됐다"며 "사모펀드 빙하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최근 월별 기준 약 4000억원대가 줄어들며 첫 역성장을 기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자닌 투자를 주력으로 삼던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판매 중단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한 메자닌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 측으로부터 당분간 메자닌펀드 판매를 접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말했다. 메자닌펀드 전문운용사인 이 회사는 적어도 연말까지 '잠정 휴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메자닌펀드 운용사 관계자도 "우리뿐 아니라 메자닌을 주력 삼는 회사들은 올해까지는 쉬어가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소 억울하는 입장도 내비쳤다. 라임운용과 달리 안정적인 구조의 전통 메자닌투자 방식대로 해온 운용사에 대한 인식까지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라임운용의 경우 메자닌 발행 기업의 M&A(인수합병) 과정에 투자하는 등 사실상 '주식투자식'의 하이리턴이긴 하나 리스크가 큰 투자 방식을 택했고 개방형인데다 단기 위주여서 유동성 제약시 대응이 미흡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본다"며 "전통 메자닌 투자 방식과 상이한데 시장에선 그게 원래 메자닌 투자 방식인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 메자닌 주력 운용사들은 금융감독원의 서면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금감원은 이들 메자닌 운용사들이 환매요청에 대한 대응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 빙하기가 6개월 이상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모펀드 시장 전체의 냉각기가 장기화하고 메자닌펀드 자금유입은 얼어붙을 것"이라며 "회복되더라도 이전 만큼의 활기를 되찾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여파로 역량을 갖춘 메자닌펀드 운용사를 중심으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란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메자닌에 대한 위험회피 성향이 커져 냉각기는 있겠으나 메자닌 자체가 크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시장 활성화는 다시 올 것"이라며 "우후죽순 생긴 메자닌펀드 중 리스크 관리에 특화한 운용사만이 살아남아 시장 건전성을 불러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21일 한 시중은행 PB센터 관계자는 "라임운용 사태로 불거진 메자닌상품에 대한 불신이 생각보다 더 크다"며 "라임운용 사태로 고객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메자닌펀드 판매를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는 이유다.
또 다른 증권사 PB센터 관계자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서 대규모 손실이 난 게 엊그젠데 라임운용 사태가 곧이어 터지며 신뢰 회복이 불가능할 만큼의 치명타가 됐다"며 "사모펀드 빙하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최근 월별 기준 약 4000억원대가 줄어들며 첫 역성장을 기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자닌 투자를 주력으로 삼던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판매 중단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한 메자닌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 측으로부터 당분간 메자닌펀드 판매를 접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말했다. 메자닌펀드 전문운용사인 이 회사는 적어도 연말까지 '잠정 휴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메자닌펀드 운용사 관계자도 "우리뿐 아니라 메자닌을 주력 삼는 회사들은 올해까지는 쉬어가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소 억울하는 입장도 내비쳤다. 라임운용과 달리 안정적인 구조의 전통 메자닌투자 방식대로 해온 운용사에 대한 인식까지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라임운용의 경우 메자닌 발행 기업의 M&A(인수합병) 과정에 투자하는 등 사실상 '주식투자식'의 하이리턴이긴 하나 리스크가 큰 투자 방식을 택했고 개방형인데다 단기 위주여서 유동성 제약시 대응이 미흡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본다"며 "전통 메자닌 투자 방식과 상이한데 시장에선 그게 원래 메자닌 투자 방식인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 메자닌 주력 운용사들은 금융감독원의 서면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금감원은 이들 메자닌 운용사들이 환매요청에 대한 대응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 빙하기가 6개월 이상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모펀드 시장 전체의 냉각기가 장기화하고 메자닌펀드 자금유입은 얼어붙을 것"이라며 "회복되더라도 이전 만큼의 활기를 되찾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여파로 역량을 갖춘 메자닌펀드 운용사를 중심으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란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메자닌에 대한 위험회피 성향이 커져 냉각기는 있겠으나 메자닌 자체가 크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시장 활성화는 다시 올 것"이라며 "우후죽순 생긴 메자닌펀드 중 리스크 관리에 특화한 운용사만이 살아남아 시장 건전성을 불러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