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 "北협상 동시·병행조치 준비"… 韓엔 `지소미아 재고` 압박

北유엔대사 연설 5시간뒤 거론
유엔 對北제재 긴밀협력 강조
한미연합훈련 축소 재언급도
강약 조절하며 협상 유인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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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 "北협상 동시·병행조치 준비"… 韓엔 `지소미아 재고` 압박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대사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공고히 하는 관건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의 역사적 조미 수뇌상봉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라면서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이행을 미국에 촉구했다. [유엔웹TV 캡처]

존 루드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포럼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에 있어 동시·병행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정부에 대해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입장에 대한 재고를 촉구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에 전향적 태도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낸 지 약 5시간 만에 나온 미 고위 당국자의 발언이다.

루드 차관은 "한반도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와 미북관계 전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미군 유해송환 진전이 이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북한 주민의 밝은 경제적 미래 구축을 돕는 걸 고대한다"면서 외교적 목표 지원을 위한 한미연합훈련 조정 등을 거론했다.

루드 차관은 유엔 대북(對北) 제재 이행도 강조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제재의 이행을 통해 북한에 경제적 압박을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왔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은 유엔이 금지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을 찾는 노력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불법적 WMD 및 미사일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제재 위반을 계속하고 있다"며 불법 선박 환적과 해외노동자 송출 등을 언급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과 호주, 프랑스, 영국 등 동맹국과 유엔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북한의 제재회피 방지를 위한 중국의 역할 확대 필요성도 거론했다.

루드 차관은 한국에 지소미아에 다시 전념할 것과 협정을 갱신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양국(한일)에 그들의 차이를 다루기 위한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거론하면서 "한·일은 역내 안정과 안보에 있어 우리의 린치핀(linchpin·핵심축)"이라며 "미국은 한일관계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우리 상호방위 및 안보 관계의 온전함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루드 차관의 발언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 직후 미 고위당국자들이 공개 표명한 입장에 비해선 수위가 완화되기는 했으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재고라는 트럼프 행정부 입장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그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 "미국의 입장은 우리는 그저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을 추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협상 타결과 관련해선 "주어진 협상에서 개별적 이슈에 초점을 맞추면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는 언제나 시간 내에 끝내는 방안을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루드 차관은 기조연설이 끝난 후 문답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를 설명하면서 "대통령은 김정은과 직접 만나 작은 합의가 아니라 더 큰 합의를 도출하려고 시도해왔다"고 했다.

그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같은 행사에서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솔직히 말해 나는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의 (국가)이익이라고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외교에 매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드 차관은 또 한국에 핵무기를 재배치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그것들(핵무기)은 이삼십 년 전에 (한국에서) 철수됐다"며 "그것(핵무기 재배치)은 현재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전혀 권고할 만한 것이 아니냐"고 재차 묻자 "나는 그것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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