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11兆… 채권투자 재미보는 증권사

지속된 채권 랠리로 깜짝 실적
올들어 채권 16조원 넘게 늘려
하반기 20조↑ 230조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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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11兆… 채권투자 재미보는 증권사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대형증권사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금리 인하에 편승한 채권 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국내 증시 침체에도 최근 두달째 이어진 채권랠리에 힘입어 올 상반기 깜짝 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의 채권 '러브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57개 증권사의 채권보유액은 작년말 195조원에서 올 1분기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 고지를 돌파한데 이어 2분기에는 211조원으로 늘어났다. 올들어 상반기 까지 16조원이나 급증했다. 연내 230조원 돌파 전망도 나온다.

하반기 글로벌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하락(채권가격 상승)하면서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매매 이익도 급증하는 추세다.

증시 변동성 확대와 저금리 장기화 속 투자자들의 중금리 상품 수요가 늘면서 증권사들이 채권보유액을 늘린 것이 주효한 셈이다.

올 상반기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증시 급락한데 따른 손실을 채권시장 강세로 만회했다. 하반기에도 금리 하방 여력이 높아지면서 증권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만큼 채권보유액 추가 확대 고민도 커졌다.

실제로 이날 오전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1.2bp(1bp=0.01%p) 빠진 1.216%에 거래됐다. 연중 최고치인 1.836%와 비교하면 6bp도 넘게 하락한 결과다. 장기물일수록 하락 폭은 더 크다. 5년물과 10년물이 각각 연초 대비 7bp 가까인 내려왔고, 2%대였던 20년물은 1.2%대까지 하락했다.

채권금리 하락은 곧 채권가격이 올랐음을 의미한다. 특히 연초 이후 장기물 채권을 잔뜩 담고 있던 증권사들은 채권값 상승에 평가이익이 큰 폭 올라 싱글벙글이다.

한 대형증권사 채권운용역은 "10조원 넘는 채권을 보유한 대형사들은 7~8월 대략 20bp 가까이 내리는 동안 단순계산상 540억원씩 벌었다고 보면 된다"며 "대외 금리 하락 폭에 못 미치는 만큼 랠리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각 사, 각 북별 채권보유액도 추가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고 말했다.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100억원 규모를 가졌다면 10bp 인하에 2700만원 정도의 수익이 난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보유채권 만기와 종류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도 큰 폭의 차이는 없을 것이란 평가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운용본부장은 "10년물 이상 장기채 매수는 기회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하반기들어 채권시장 강세가 짙어진 이상 각 사마다 상반기 대비 10% 이상 채권발행 확대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채권보유액 확대는 더 벌려는 목적보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안전자산인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조달하기 위한 방편에서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며 "무리해서 늘리기보다 지금 정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증권사들의 채권보유액은 하반기 20조원 이상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도 시중금리의 0% 진입이 예고된 만큼 한국은행의 공격적인 스탠스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시중금리는 연내 0.5%p 인하를 반영하고 있고 한은도 일시에 0.5%p 인하를 무겁게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현명한 증권사들이라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채권비중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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