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성장하는 `프로바이오틱스`…3년 후 70조원 육박

식품·제약사, 프로바이오틱스 잇단 진출
"피부 치료·다이어트 효과" 대대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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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성장하는 `프로바이오틱스`…3년 후 70조원 육박


국내외 식품기업들과 제약사들이 건강에 이로운 균을 제품화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통해 공생미생물의 효능과 적응증이 확대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프로바이오틱스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을 정도다.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인체에 이로운 미생물을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균으로 구성된 제품'이라는 제품 유형을 의미하기도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젖산균이라고도 하는 유산균이 대부분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유산균 이외에 이스트도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로 사용돼 왔으며, 점액 분해 박테리아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도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식품기업들이 건강 증진 질병 예방·치료와 관련된 프로바이오틱스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제약사들 또한 건강 관련 효능을 입증한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 듀퐁의 경우,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 연구개발을 위해 '더 듀퐁 뉴트리션 & 헬스마이크로바이옴 벤처'를 통해 2017년 센터오브푸드앤퍼멘테이션테크놀로지스(TFTAK)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한 듀퐁은 균주 식별 검사의 개발·검증과 관련해 유로파인드와의 공동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야쿠르트가 '락토바실러스 플랜타럼 HY7714' 균주의 피부보습과 피부건강에 대한 동물시험연구,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기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제약사에서는 건강 관련 효능을 입증한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를 개발하거나 제품화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경우, RHT3201균주의 면역과민 피부상태 개선에 대한 임상연구를 통해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유한양행도 프리미엄 건강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을 통해 유산균주 '락토바실러스 가세리 BNR17'을 사용한 듀얼(다이어트, 장 건강) 프로바이오틱스 '다이어트 프로바이오틱스'를 선보인 바 있다. BNR17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지방 감소 기능을 인정 받은 균주다.

식품기업과 제약사들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가 예고되고 있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의 '마이크로바이옴과 헬스케어 혁신: 프로바이오틱스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016년 366억 달러(44조 3000여억원)로, 연평균 7.8%로 성장해 2022년 572억 달러(약 69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138억 달러로 전체의 약 37.9%를 차지하며 가장 큰 시장을 이루고 있다. 아태 시장은 이후 연평균 8.0%의 속도로 성장해 2022년에는 219억 달러에 이르러 전체 글로벌 시장의 38.3%에 달할 전망이다.

주목되는 것은 최근 미생물 분석 방법, 검출 방법의 개선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의 성장과 함께 보다 세밀한 프로바이오틱스 효능 검증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기존 미생물 검출 방법은 전체의 1% 정도 밖에 안 되는, 배양할 수 있는 미생물만 검출할 수 있었다. 약 100만개 이상으로 추정되는 미생물 중 2017년 기준 1만6000개 정도만 확인·명명됐다. 그러던 것이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의 개발과 이후 기술향상을 통해, 미생물을 배양하지 않고 환경에서 얻은 유전체를 분석할 수 있는 메타지노믹스가 가능해지면서 군집분석, 패턴분석을 할 수 있게 됐다.

미생물 군집 분석법의 활용으로 프로바이오틱스 투여 전·후(또는 대조군과 투여군)의 장내 세균총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나아가 특정 질병의 유용 미생물 타깃 균주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김지현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은 효능 검증의 강화를 통해 프로바이오틱스 연구개발에 있어 균주 개발의 범위에 제한이 사라졌고,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분리해 낸 적이 없거나 기능·기작을 알아내지 못한, 사용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균주의 발굴과 연구개발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균주는 잘 알려진 균주의 건강증진 기능을 넘어서서 질병의 예방·치료와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로 불린다. 또한 기존에 알려진 균주도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통해 다양한 적응증과 관련한 연구가 가능해졌다. 기존의 배변활동에 대한 도움 등 장 관련한 효능 외에 고혈압, 면역과민 피부, 비알콜성 지방간, 비만·제2형 당뇨병, 우울증, 치매 등과 관련한 임상연구들이 진행 중이다.

적응증이 위장관에서 면역, 항암, 신경으로 확대됨과 동시에 그 기능과 효능은 건강 증진에서 질병 예방·개선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마이크로바이옴 검사와 병행한 맞춤형 제품 등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접근 방법들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비자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와 의료재정부담의 빠른 상승에 따라 평소의 건강관리, 특히 식품을 통한 건강관리에 대한 요구가 계속 증가할 것이기에 프로바이오틱스 글로벌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의 가이드라인과 건강 관리·질병예방 관련 프로바이오틱스의 연구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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