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조원 규모… 승자독식 구조
AWS·MS 간 경쟁으로 압축돼
탈락한 IBM·오라클 소송 제기
트럼프까지 나서 종합검토 요구
AWS·MS 간 경쟁으로 압축돼
탈락한 IBM·오라클 소송 제기
트럼프까지 나서 종합검토 요구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시장에서 자칫 밀리면 도태한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글로벌 IT 공룡들의 전면전이 격화되고 있다. 대형 정부·금융기관이 전체 시스템을 단일 클라우드 사업자에 맡기기 시작하면서 한 회사가 해당 기관의 모든 IT 수요를 커버하는 '승자독식'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역대 최대 클라우드 사업인 미 국방부의 '제다이'(JEDI) 프로젝트를 두고 IT 공룡들이 전방위 로비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의회까지 나서면서 이슈가 확산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클라우드 기반 국방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10년간 운영하는 것으로, 예산이 100억달러(약 12조1500억원)에 이른다. 국방부가 지난해부터 사업자 선정작업에 착수한 이후, AWS·MS·IBM·오라클이 경쟁한 끝에 지난 4월 IBM·오라클이 탈락하고 AWS와 MS 간 경쟁으로 압축됐다. 국방부는 이달초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클라우드 업력이 가장 길고 CIA(중앙정보국) 서비스 경험이 있는 AWS가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그러나 관련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미 감사원·법원·의회·백악관까지 번지면서 이슈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중순 AWS 경쟁사들의 강력한 이의제기를 이유로 들면서 국방부에 종합검토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마크 에스퍼 신임 국방부 장관은 사업자 선정과정을 종합 검토할 때까지 발표를 연기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앞서 IBM과 오라클은 이 사업을 단일 기업이 아닌 복수 사업자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 정부의 멀티 클라우드 우선 정책에 어긋난다는 것. 이들 사업자는 미 감사원(GAO)에 관련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 두 회사는 국방부가 AWS에 몰아주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오라클은 국방부 내 특정 인사, 전임 국방장관과 AWS와의 밀착 의혹과 석연찮은 사업자 선정과정을 문제로 삼으면서 소송을 제기해 법정공방까지 벌였다. 지난달 미 연방법원이 국방부의 입찰 진행과정이 적법했다고 판결하면서 오라클 소송 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판결 이후에도 백악관을 상대로 문제 제기를 계속 해 왔다.
이슈는 의회로까지 번져 친 오라클 성향으로 알려진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국방부가 자의적인 잣대를 동원해 경쟁범위를 좁혀 예산낭비 우려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자리에서 국방부의 대형 사업 이익이 왜 베이조스 CEO에 돌아가야 하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왔다. 대통령이 진행 중인 특정 공공입찰 건에 관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한 베이조스 CEO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지속적으로 표현해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종 발표 직전 국방부가 입찰 전반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사업방식이나 선정결과가 바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AWS에 공격이 집중되는 가운데 최후의 경쟁자로 남은 MS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WS와 MS가 사업을 나눠 수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외신은 국방부가 AWS 대신 MS를 선택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 가운데 국방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관련 브리핑을 열고, 국방 시스템 혁신을 위해 프로젝트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나 디지 국방부 CIO(최고정보화책임자)는 "장관이 충분히 검토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종합보고를 준비 중"이라면서 "앞으로의 전투는 로봇과 알고리즘 싸움이 될 것인 만큼 클라우드 기반의 혁신 시스템을 조속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임 장관의 프로젝트 관련 검토가 언제쯤 마무리될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클라우드 시장에서 글로벌 IT 공룡들의 전면전이 격화되고 있다. 대형 정부·금융기관이 전체 시스템을 단일 클라우드 사업자에 맡기기 시작하면서 한 회사가 해당 기관의 모든 IT 수요를 커버하는 '승자독식'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역대 최대 클라우드 사업인 미 국방부의 '제다이'(JEDI) 프로젝트를 두고 IT 공룡들이 전방위 로비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의회까지 나서면서 이슈가 확산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클라우드 기반 국방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10년간 운영하는 것으로, 예산이 100억달러(약 12조1500억원)에 이른다. 국방부가 지난해부터 사업자 선정작업에 착수한 이후, AWS·MS·IBM·오라클이 경쟁한 끝에 지난 4월 IBM·오라클이 탈락하고 AWS와 MS 간 경쟁으로 압축됐다. 국방부는 이달초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클라우드 업력이 가장 길고 CIA(중앙정보국) 서비스 경험이 있는 AWS가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그러나 관련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미 감사원·법원·의회·백악관까지 번지면서 이슈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중순 AWS 경쟁사들의 강력한 이의제기를 이유로 들면서 국방부에 종합검토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마크 에스퍼 신임 국방부 장관은 사업자 선정과정을 종합 검토할 때까지 발표를 연기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앞서 IBM과 오라클은 이 사업을 단일 기업이 아닌 복수 사업자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 정부의 멀티 클라우드 우선 정책에 어긋난다는 것. 이들 사업자는 미 감사원(GAO)에 관련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 두 회사는 국방부가 AWS에 몰아주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오라클은 국방부 내 특정 인사, 전임 국방장관과 AWS와의 밀착 의혹과 석연찮은 사업자 선정과정을 문제로 삼으면서 소송을 제기해 법정공방까지 벌였다. 지난달 미 연방법원이 국방부의 입찰 진행과정이 적법했다고 판결하면서 오라클 소송 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판결 이후에도 백악관을 상대로 문제 제기를 계속 해 왔다.
이슈는 의회로까지 번져 친 오라클 성향으로 알려진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국방부가 자의적인 잣대를 동원해 경쟁범위를 좁혀 예산낭비 우려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자리에서 국방부의 대형 사업 이익이 왜 베이조스 CEO에 돌아가야 하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왔다. 대통령이 진행 중인 특정 공공입찰 건에 관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한 베이조스 CEO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지속적으로 표현해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종 발표 직전 국방부가 입찰 전반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사업방식이나 선정결과가 바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AWS에 공격이 집중되는 가운데 최후의 경쟁자로 남은 MS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WS와 MS가 사업을 나눠 수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외신은 국방부가 AWS 대신 MS를 선택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 가운데 국방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관련 브리핑을 열고, 국방 시스템 혁신을 위해 프로젝트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나 디지 국방부 CIO(최고정보화책임자)는 "장관이 충분히 검토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종합보고를 준비 중"이라면서 "앞으로의 전투는 로봇과 알고리즘 싸움이 될 것인 만큼 클라우드 기반의 혁신 시스템을 조속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임 장관의 프로젝트 관련 검토가 언제쯤 마무리될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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