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약용자원연구소와 정진부 안동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국내 자생 상동나무 추출물의 항암작용 기전을 살펴본 결과, 대장암과 폐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뛰어났다. 기존 대장암과 비교해서도 암세포 억제 효과가 현저히 앞섰다.
상동나무는 주로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 등 바닷가에 분포하는 산림약용자원으로, 예로부터 감기, 발열, 간염, 피부염 치료 등에 사용돼 왔다.
연구팀은 사람의 대장암과 폐암세포에 상동나무 잎과 추출물을 처리해 세포의 생존능력(MTT)을 분석한 결과, 50㎍/㎖ 농도일 때 각각 53.6%, 72.2%의 암세포 생장이 억제됐다. 100㎍/㎖ 농도에서는 77.0%와 82.0%가 억제됐다. 정상 세포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대장암 치료에 사용되는 기존 항암제와 비교해도 상동나무 가지와 잎 추출물이 더 효과가 뛰어났다. 50㎍/㎖로 비교했을 때 기존 항암제인 '5-플루오로유라실(5-FU)'은 11.4%의 억제 효과를 보인 반면, 상동나무 가지 추출물은 63.6%, 잎 추출물은 43.2%의 우수한 암세포 억제 효과를 보였다.
상동나무 잎과 가지 추출물이 암세포에서 비정상적인 세포생장을 유도하는 '사이클린 디원' 발현을 억제하고, 종양 발생 및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윈트-베타카테닌'을 분해해 대장암과 폐암세포 생장을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만조 산림약용자원연구소장은 "상동나무는 기존 항암제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식물성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결과"라며 "상동나무의 식품원료 등록을 위해 다양한 기능성 평가와 활성물질에 대한 분석연구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보완대체의학 국제학술지 '비엠씨 컴플리멘터리 엔드 얼터네이티브 메디신'(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과 한국자원식물학회지에 게재됐으며, 국내 특허 출원도 완료됐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